올해에도 일본 와이드TV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와이드TV의 일본 국내출하대수가 전년비 60% 증가한 2백80만대를기록했다. 올들어 1-3월의 출하대수는 전년동기비 31% 증가, 성장률이 약간둔화됐지만 시장의 확대세는 여전히 꺽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올 여름에 개최되는 미국 아틀란타 올림픽특수와 여름보너스 성수기가 맞물려 있어 이 시기에 수요가 폭발, 연간 출하대수가 4백만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3월중 와이드TV의 일본내출하대수는 26만3천대로 집계됐다. 이 결과올 3월로 마감하는 95회계연도의 출하대수는 전년비 60% 증가한 2백80만대를기록했다.
와이드TV의 수요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 93년부터. 일본전자기계공업회에따르면 출하대수는 92년 4만1천대, 93년 30만3천대, 94년 1백40만9천대, 95년 2백62만5천대로 급속히 증가해 왔다. 올들어서는 1월 12만6천대, 2월 17만8천대, 3월 26만3천대를 기록했으며 1-3월 누계는 56만7천대로 전년동기비31.4% 증가했다.
이 결과 지난 92년 와이드TV가 처음 등장한 이후 최근 3월 말까지의 누계출하대수는 4백94만8천대로 거의 5백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과거 AV기기에서이처럼 빠른 속도로 새로운 제품이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은 예는 없으며 이는와이드TV가 얼마나 시장요구에 충실한 상품인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와이드TV가 업계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속도로 성장해 온 배경에는 29인치형을 중심으로 일어난 제1차 대형TV붐(87-90년)이 대체시기에 들어섰다는 점이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금후 와이드TV의 보급확대는 방송프로그램의 와이드화가 얼마나 진행될 것이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7월부터 개시된 지상파의 고화질와이드방송(와이드클리어비젼)은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프로그램의 와이드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BS의 와우와우에서는 이미 영화의 50% 이상을 와이드화면크기로 방송하고 있으며 CS의 영화전문프로그램등도 와이드비율이 극히 높다. 또한 팩키지소프트웨어 즉 LD(레이저디스크), 비디오테입의 와이드화도 급진전되고 있다.
게다가 하이비젼방송도 지난달부터 하루 13-14시간 방송체제로 확대돼 하이비젼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M-N컨버터내장 와이드TV의 수요가 확대되고있다.
여기에 올해는 그간 컬러TV시장 확대의 견인차역할을 해 온 올림픽특수까지 겹쳐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와이드TV의 96년도 수요가 4백만대로 전년비45%정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틀란타올림픽이 이젠 TV의 주력이 된와이드TV 시장확대에 매우 좋은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