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신세기, 이동전화시장 참여 한 달 악전고투

이동전화시장이 경쟁체제로 바뀐지 한 달이 지났다.국내에 이동전화서비스가 도입된 지 12년만인 지난 4월1일부터 시작된 이동전화 경쟁체제는 국책사업으로 개발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의 상용화라는또다른 의미를 함께 갖고 있어 그 성공여부가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경쟁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는 CDMA디지털 이동전화의시장 정착이나 경쟁도입면에서 나름대로 효과를 거두지못하고 있어 사업자들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4월말 현재 신세기통신의 017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수는 2천8백명정도. 이를 제1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의 4월 한달간 CDMA가입자수 1만1천6백여명과비교해 보면 24%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신세기통신의 가입자 유치가 부진한 것은 가입자에게 줄 CDMA단말기가 부족한게 가장 큰 이유다. 서비스 보급지역이 수도권 및 충청지역 일부로 국한된 것도 이유의 하나다.

CDMA단말기 부족사태는 지금까지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신세기통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신세기통신은 9일 현재 2만5천명이 017이동전화에 가입을 예약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실제로 개통된 가입자수는 6천1백명으로 여전히 단말기 확보난에 처해 있는 형편이다.

사정은 한국이동통신도 마찬가지다. 2월1일부터 인천 및 부천지역에서, 4월12일부터 서울에서 CDMA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이동통신은 4월말현재 1만3천명, 9일 현재 1만8천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신세기통신에 비해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고수하고 있다.

양사업자가 디지털 이동전화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4월한달동안 아날로그 이동전화가입자 수가 11만여명에 달했다는 점과 비교하면디지털 이동전화 보급의 험로를 예측하게 한다.

아날로그 가입자수가 디지털에 비해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이동전화 이용자들이 디지털 방식에 대해 아직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이동통신은 디지털 이동전화 가입 확대를 위해 아날로그 이동전화에대해서는 가입자수를 제한하고 디지털 전환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별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우수 법인고객을 중심으로 대량 통화이용자 2만명에 대해디지털 전환시 50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인센티브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인센티브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불과 3천명만이 디지털로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동통신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디지털 이동전화기가 아날로그 이동전화기에 비해 무거운 데다 가입자들이 디지털 방식에 대해 못 미더워하고있는 것이 디지털 가입부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아날로그 전화기의 재고소진을 우선시하고 있고 인센티브 대상이 되고 있는 법인고객 대부분이 신세기통신의주주회사라는 점도 이유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 양사는 그러나 단말기 수급이 원활해 지는 5월중순 이후부터는 CDMA이동전화 가입자수가 수직상승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어귀추가 주목된다.

양사는 올 한 해 동안 단말기 제조업체들로부터 20~30만대의 단말기를 공급받기로 계약해 놓고 있으며 5월 중순부터는 별다른 어려움없이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또한 한국이동통신의 아날로그 이동전화망과 접속되는 7월이후에는 전국 서비스가 가능해져 실질적인 경쟁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초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이동전화 이용자들의 디지털 방식에 대한 불만이 얼마나 빨리 치유되느냐의 여부가 CDMA디지털 이동전화의 성공적인 정착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