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시장의 4월 BB율이 사상 최저치인 0.78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
체 스팟(현물)시장의 가격하락으로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했
으며 그에 따른 책임공방이 일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紙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반도체 메모리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세계최
대 D램 공급업체인 한국의 삼성전자 주가가 9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반도
체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격하락의 책임을 둘러싼 공
방도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데이터퀘스트社는 4MD램의 스팟시장 가격
이 미국의 경우 최근 2주새 1달러가량 떨어져 3.75달러를 기록했으며 아시아
지역에선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수요업체들
의 4MD램 계약 가격도 지난달엔 전년도 4.4분기에 비해 40% 정도 떨어진 개
당 7달러정도를 유지했으나 조만간 6.50달러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것
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16MD램도 이 기간동안 가격이 50% 정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대만 업체들은 한국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대량 판
매를 통한 순익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미국
업체들은 수출 가격이 제조 원가를 밑도는 외국 업체에 제재를 가하기 위해
가격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그러나 삼성은 자
사가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D램 가격 현상은 미국의 PC시장 성장률이 둔화된 지난해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일부 반도체 업체들의 고수율 기술 채용과 대만 및 일본 업체들
의 신규 생산 라인이 가동되면서 인하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를 보여 왔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