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이 정보고속도로상에서 이용자와 정보(컨텐츠)제공자들을 연결시
켜 주는 중개업자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지난달말부터 개시한 「인포마켓」서비스가 그것이다.
이는 정보의 망망대해인 인터네트나 수많은 상용 데이터베이스(DB)에서 이
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자동으로 검색해주고 이에 대한 요금을 받아 다시 이
를 정보제공자들에게 지불하는 서비스이다. 이와 함께 정보제공자들에 대해
서는 정보의 도용이나 무단사용을 막는 장치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IBM의 「인포마켓」은 정보고속도로상에서의 정보 클리어링하우스
나 톨부스에 해당한다.
이 인포마켓 서비스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찾
고자 하는 정보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컴퓨터의 검색 엔진이 인터네트에 있는
DB나 그밖의 상용DB를 동시에 검색, 관련정보를 찾아 낸다. 그 다음 이용자
의 의도에 근접한 순서대로 관련자료의 리스트를 만들어 화면에 제시하고 이
용자가 그중에서 필요한 칼럼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관련정보가 암호화된 패
키지에 수록돼 최종적으로 이용자에게 보내진다. 이용자는 이 정보를 읽기만
할 수도 있고 그것을 다운받아 프린트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청구서는 우
편으로 발송된다.
인포마켓 서비스의 핵심은 바로 「크립톨로프(Cryptolope)」라고 하는 정
보패키지 암호화 기술과 인터네트 및 상용DB를 연계한 검색엔진, 이 두 가지
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먼저 암호화 기술은 간단히 말해 이용자가 요구했던 정보 및 데이터와 그
에 대한 비용이 청구된 「보안 봉투」를 이용자만이 안전하게 열어볼 수 있
는 일종의 열쇠이다. 이 열쇠를 얻기 위해 이용자는 IBM의 클리어링하우스에
먼저 등록해야 한다.
현재 IBM은 제록스와 공동으로 「크립톨로프」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에
있다.
다음으로 인포마켓 핵심기술의 하나는 인터네트 및 상용DB를 한꺼번에 검
색할 수 있는 강력한 검색엔진이다.
즉 예를 들어 「거래」에 관해 원하는 정보를 찾아달라고 주문하면 인포마
켓의 검색엔진은 인터네트상의 DB나 그밖의 상용DB를 모두 뒤져 관련 자료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기술은 또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기업의 인트라네트 구축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IBM측은 설명한다. 즉 인트라네트환경에서 외부 상용DB를 이용하
는 경우와 같이 기업내부와 외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데 IBM의 검색기술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한편 인포마켓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이용료가 아닌 원하는 정보를 사용(구
입)한 경우에만 이의 대가로 요금을 청구한다. 다시 말해 정보를 하나의 상
품으로서 매매하는 것이다.
물론 DB를 운용하는 정보제공자는 정보(상품)의 종류나 품질에 따라 다양
한 가격대를 책정해 놓고 IBM으로부터 요금을 받는다.
IBM은 현재까지 이스트먼 코닥·제록스·로이터·아메리카 온라인(AOL)·
야후 등 굴지의 30여 업체를 정보제공자로 확보, 이들로부터 30∼40%의 수수
료를 받고 있다.
결국 이 서비스는 이용자에게는 원하는 정보를 찾아 주고 정보제공자에게
는 정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중개자의 역할을 함으로써 그동안 거의 무
료로 이용되고 있는 인터네트 정보를 유료화, 이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IBM은 우선 이 서비스는 일반 사이버항해사들보다는 주로 일반적
방법으로는 얻기 힘든 기업 정보를, 그것도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사길 원하
는 특정 이용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인포마켓서비스가 제공하는 검색정보의 정확성이 얼마나 높은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또 앞으로 이용자들로부터 얼마나 호응을 받을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이 서비스가 정보고속도로라는 광활한 시장에서 정보를 일종의 상
품으로 인식, 돈을 받고 거래한다는 개념에서 접근한 만큼 그동안의 정보 이
용형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도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구현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