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복제방지법 제정 요원

차세대 대형상품으로 기대되는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의 조기 시장형성이 관련 저작권보호법의 미비로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DVD는 올 가을 관련제품이 대거 등장, 조기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예상됐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해 주는 복제방지법안 마련은 관련단체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요원한 실정이다. 미국영화협회(MPAA)와 가전제조업자협회(CEMA)가 요구하고 있는 DVD관련 저작권보호법에 컴퓨터업계단체 「정보기술산업협회」(ITIC)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관련업체가 시장참여를 법안 마련이후로 연기키로 하는등관련업체들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MPAA와 CEMA는 연내 발효를 목표로 디지털방식 영화의 복제 방지를 골자로 하는 「DVD복제방지법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IBM,애플 컴퓨터컴팩 컴퓨터등 美PC업체가 주축인 ITIC는 이들 두 단체의 제안은 컴퓨터에적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ITIC, MPAA, CEMA, RIAA(全美레코드협회)등 4개 단체는 각자 이익을 조정하기 위해 지난달 말 회합을 열었으나 결론은 내지 못하고 내달 초2차모임을 갖기로만 합의했다.

한편 복제방지법 마련이 난항을 보이는 것에 대해 관련업체들도 서로 다른입장을 보이고 있다. 톰슨 컨슈머 일렉트로닉스와 도시바는 오는 9월 또는 10월로 예정돼 있는 플레이어의 판매시기를 연기하지 않을 방침이다. 할리우드에서 DVD에 가장 적극적인 타임 워너도 저작권보호법에 관계없이 DVD소프트웨어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MCA 유니버설 홈비디오는 저작권법이 개정되기까지는 DVD소프트웨어를 공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