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프트웨어 공제조합결성에 거는 기대

소프트웨어산업은 성장잠재력이 커 신산업군의 요충으로 자리하고 있다.

세계 유명기업들이 同病床麟의 잠에서 깨어나 吳越同舟를 서슴없이 추구할정도로 전략적 기술동맹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도 요충을 먼저 차지하기위함이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산업은 두뇌는 있으되 財源이 따라주지 않아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한계를 드러내 온 게 사실이다.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자력갱생의 의지를 다지며 대외 의존적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수요업체들의 뿌리박힌 외산 선호의식에다 자금력·기술력 부족까지 겹친 현실여건을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幼稚한 대외의존적 산업구조를탈피하기 위한 기술자립도 문제지만 산업 자체를 가꾸고 키우는 데 필요한자금이 크게 모자르다는 게 국내 소프트웨어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病因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장 중요한 자금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행 소프트웨어개발촉진법에 따라 소프트웨어 사업자들에게 기술 개발자금을지원해 기업의 경영안정과 관련산업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기 위한 한국소프트웨어공제조합(가칭)이 정식 출범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지난 13일 협회 사무국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한국소프트웨어공제조합을 오는 7월까지 결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설립 일정을 확정하고 업계·정부·학계 등 각 분야 전문가 11명을 위원으로하는 추진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특히 임시회는 정부 지원 1천억원, 민간 5백억원 등 총 1천5백억원의 초기기금규모를 정보통신진흥기금·공업발전기금·중소기업정보화기금과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의 출연 등 민간기금으로 조달키로 한다는 데 합의, 공제조합의 뼈대를 세웠다.

물론 공제조합이 정식 출범하려면 앞으로 정보통신부의 승인과정과 재정경제원의 협조를 얻어 관계법령 규정을 정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긴 하다.

이번에 결성되는 공제조합은 척박한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을 옥토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정책을 입안하는 정부와 신기술·신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업계가 조화로운 협력을 이끌어내 국내 소프트웨어산업발전의 도약대가 마련된 것이다. 국내 업체들의 개발의욕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은 어느정도 갖추어진 셈이다.

소프트웨어산업 진흥은 21세기의 선진국 진입을 위한 핵심 과제가 아닐 수없다. 특히 소프트웨어산업은 정보통신산업에 생명을 불어넣는 특수임무를띠고 있어 결코 소홀히 다뤄서는 안되는 우리의 최적 분야이다.

소프트웨어산업이 대외종속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제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국가경제의 성장도 한낱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이제는 국내 소프트웨어업계도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좀더 애정을 갖고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높여야한다.

물론 이제는 국산제품을 우대하는 정책도 펼 수 없다. 당장 통상압력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국산제품이 보급·확산되기 위해서는 업계 노력이 우선해야 된다. 업계가 질좋고 값싼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게 급선무다. 이번공제조합 결성을 계기로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진운이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