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의식의 교각 (201)

「프랭크는 많은 걸 알고 있어요.」

클라우디아가 고비에게 말한다.

「하지만 협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배운 게 없더군요. 협조야말로요즘 세상에서 정말 필요한 건데 말이에요. 협조와 신뢰요.」

고비는 다운로드 당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할 지 알 수가 없었다. 고바야시의 의식은 이미 치바시의 뒷골목에서 놓아주었지 않은가. 그러나 지금은고바야시의 알고리듬 반을 가지고 있다. 각 한 사람이 반씩을 가지고 있다.

하라다가 그의 반을, 고바야시가 다른 쪽 반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대칭이다.

그걸 이해할 수가 없다. 봉화처럼 깜박이는 힘을 느낄 뿐이다. 그것은 거의 세계의 의식을 바꿀 그 힘이다.

일을 진행할 수 없도록 저항하기 위해 단전에 깊은 숨을 불어넣는다.

으윽! 남자 하나가 그의 횡격막을 주먹으로 쳐 속의 공기를 빼낸다.

고비는 숨이 막히며 신음한다.

「숨을 깊이 쉬지 못하도록 해!」

클라우디아가 조수들에게 명한다.

「단전을 강화하는 거니까.」

누군가의 손이 턱을 들어올리는 것이 느껴진다. 클라우디아다.

「그렇게 오래 가지고 다니기 힘들었죠? 더 이상 일을 어렵게 하지 말도록해요, 우리. 몇 분만 있으면 끝날 거예요. 이 일만 끝나면 깨끗이 돌려보내줄께요. 집에 가는 거예요. 아들이 있는 집으로요. 아이한테는 아버지가 필요해요. 딴 짓하지 말도록 해요, 우리.」

클라우디아가 돌아선다.

「유키!」

그녀의 부름에 유키가 들어온다. 아까 입고 있던 궁녀의 옷을 입은 채, 그러나 근심이 어린 얼굴로 무릎을 꿇고 앉는다. 김이 올라오는 것을 담은 쟁반을 들고 있다. 오시보리 얼굴수건이다.

유키는 수건을 펴더니 작은 병에 든 것을 거기에 붓는다.

그녀는 수건을 짜더니 그의 얼굴로 가져온다.

유키가 호텔에서도 오시보리 수건을 주었다는 것이 갑자기 생각난다. 하지만 이건 더 쓴 향이 베어 있다.

곧 그 증기는 그의 폐 속으로, 혈관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고비는 유키가 수건을 얼굴에 갖다대려고 하자 몸을 뒤척이고 얼굴을 돌린다.

「붙잡아라!」

클라우디아가 명한다.

카즈오 하라다가 갑자기 눈을 뜬다.

지금까지 미동도 없던 사람이다. 이 늙은이가 구경을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