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메털리스트사마라공단 재기 움직임

사마라市에 있는 러시아 최대의 항공 우주 콤플렉스 가운데 하나인 「메털리스트사마라」공단이 법정관리 1년만에 재생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니트」 「플로턴」 「에네르기아」 등 러시아의 우주 발사체에 들어가는 액체 제트엔진과 항공기 엔진 등의 연소실을 생산, 세계적으로 이름 있던이 콤플렉스는 지난 80년부터 85년까지 정부와 군으로부터의 주문이 줄어 지난 4월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불운을 맞았었다. 공공수요가 5년 사이에 85%로 줄어들어 우주기술 장비를 생산하던 시설은 생산능력의 5.4%, 항공기술장비를 만들던 시설은 생산능력의 2.5%만을 운용할 수밖에 없었던 게 1년 전의 상황이었다. 그 사이에 직원과 기술자도 이전의 1만1천명에서 4천8백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그런데 이 사마라공단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은 모터 엔진을생산하는 「마로트 스트로이텔」을 비롯한 채권자들이 정부가 갖고 있는 이사마라공단의 주식 25.7%를 사들여서 이전의 주인없던 회사를 주인 있는 회사로 만든 게 회생의 원동력이 됐다.

뿐만 아니라 항공 우주업체로서의 체면만 지키고 두 손을 놓고 있었던 게아니라 그동안 벌여온 제품 다양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즉 민영화프로그램의 하나로서 이 공단은 1년동안 곡물 건조기와 냉장고·냉각기·열컨테이너 등 민수용 제품을 생산해 왔는데, 우주항공 분야의 앞선 기술을 이민수용 제품에 응용한 결과 상당히 좋은 반응을 국내외에서 얻고 있다는 평이다. 게다가 최근 그동안 밀려온 임금을 청산, 종업원들의 사기가 높은 점도 이 회사가 발전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공단은 또 상트 페테르부르크 경제 및 재정대학과 공동으로 최근에 위기를 벗어나는 「위기 극복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고, 냉동고나 곡물 건조기 등 민수용 제품을 생산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의 판매망을 전국에설치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들이 짧은 시일안에 이 거대한 공단을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마라 우주 항공 콤플렉스가 올 한햇동안 국내외에서 받아 놓은 주문액은4백60억 루블 상당으로, 이 돈으로 이미 1백20억 루블의 빚을 청산했다. 앞으로 이 공단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일은 투자가 유치사업이다. 이미 국내자동차 독점 생산업체인 「아프로바스」와 「러시아 금융은행」을 비롯한 몇몇 큰 은행을 새 투자가로 확보했으며, 외국 투자가들의 투자도 마다 않고있다. 한국의 자본에도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다.

한편 새로운 국내외 투자가들을 끌어들여 이 공단은 자동차 컨디셔너와 냉동시설 그리고 농업장비, 의료장비의 개발에 열을 올릴 작정이다. 이와 함께종전의 항공 우주사업을 회생시키는 일도 병행해 올해 말에는 신형 항공기엔진을 위한 연소실을 개발하고 천연가스로 쓸 수 있는 항공 엔진도 개발할예정이다. 이들 새로운 개념의 엔진은 가스를 채굴하고 전자 에너지를 가공하는 여러 다른 분야에도 응용될 전망이라고 공단측은 밝히고 있다.

다만 로켓 엔진은 자회사를 따로 만들어서 그곳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추진중이다. 니콜라이 수무로프공단 대표는 이들 모든 계획이 성공할경우 내년 초에는 사마라공단이 다시 옛날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