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전화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매년 가입자가 2배 이상 늘어나면서 단말기 판매확대를 위한 국내외 기기공급업체들의 시장경쟁이 치열하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이 신속한 이동전화 보급을 위해 아날로그 9백 이동전화 가입비를 1만5천元(한화 1백41만원)에서 1만2천元선으로 3천元 가까이 인하함에 따라 가입수요도 그만큼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같은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전망이다.
중국에 셀룰러방식의 이동통신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지난 87년. 이후 해마다 2배 이상 시스템이 증설되고 이에 따라 가입자도 빠르게 늘어나 지난해말현재 가입용량 6백만회선에 사용자가 3백50만명에 달하고 있다.
시장잠재력이 큰 중국 이동전화시장은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로 오는 2000년에는 기지국 5백개 이상에 가입자가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급성장세에 있는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외국업체들이 중국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모토롤러를 비롯해 유럽 최대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 스웨덴의 아이리신,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 구미 각국의 제조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 일본의 NEC·히타치·미쓰비시·마쓰시타와 한국의 삼성 등 동아시아국가 업체들까지 가세해 약 10여개 업체들이 수요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모토롤러.
모토롤러는 지난 92년 천진개발구에 중국모토롤러전자사를 설립, 94년부터9900X의 양산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신제품 168VA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8200.8300·8400 등 일련의 신제품군을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중국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각국 이동전화기 제조업체들의 공세에 대해 중국 내부에서도 국산화를 통해 수성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杭州통신설비공장이 모토롤러 이동전화 생산라인을 일괄 도입해 이미 8900과 9900의 생산에 나섰다. 또 지난 95년 6월에는 모토롤러와 GSM 7500 단말기 생산계약을 맺고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武漢NEC이동통신社가 P188A와 P688을 출시했으며 上海의 西遊이동통신도 이동전화시스템의 디지털화를 겨냥해 독일로부터 생산라인을 도입해S3·S4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이동전화 단말기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에서 중국은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관심의 초점이 되어 왔다. 이번 중국 당국의 이동전화가입비 인하는 일반계층에 사용을 확산시키려는 의도 외에도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거시적인 중국의 이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통신단말기업체에는 더없이 희망적인 시장으로 부각돼 앞으로 이 시장을 겨냥한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징=고희규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