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양대 교육공학과 고기정 강사

산업사회에서 교육정보 자원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특정지역에 밀집되어 있어서 지역에 따라 상대적인 교육의 불균형이 심화되어 왔다. 물리적인공간의 차이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정보사회에서는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해결될 수도 있고 반대로 오히려 심화될 수도 있다. 정보사회에서는 누구든지 컴퓨터와 통신망을 통해서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다양한 교육정보 자원에 접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지역에 따라 교육자원에의 접근 기회가 제한됨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교육의 불균형 문제는 획기적인 전환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교육정보 자원에의 접근에 필요한 기본적인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정보에 접할 수 없는 지역이나 개인의 교육 불균형은 오히려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정보사회에서 교육정보 자원에의 접근 제한으로 비롯되는 정보 격차와 교육 불균형은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보사회의 교육이언제·어디서나·누구든지 자신의 여건과 능력에 따라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수 있는 열린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공간·거리·시간적 요인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의 정보화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교육정보화는 정부 차원에서 교육용 컴퓨터를 비롯한 하드웨어 보급을 추진하여 교육정보화에 필요한 기본 여건이 전국적으로 어느정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교육정보자원의 불균형 분배로 인한 우리나라 내에서의 지역간 정보격차가 크게 문제시 되지않는다. 그러나 286 시대의 독립형 컴퓨터 여건 면에는 차이가 없지만 지방자치화의 진전에 따라 앞으로는 하드웨어 설비면에서 지역간 차이가 나타날수 있으며, 이러한 차이는 전반적인 교육정보 자원의 활용 유형에 영향을 줄것이다. 특히 통신망 및 멀티미디어 교육 환경의 설비 등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 부분은 교육정보화에 우선 순위를 두는 지역이 앞서 발전할 것이므로지역에 따른 새로운 교육 불균형이 우려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교육활동 경험이 미국을 비롯한선진 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하다. 초.중.고등학교의 컴퓨터 보급에도 불구하고 실제 교육활동에서의 활용은 매우 제한적이며, 통신을 위한기본적인 하드웨어 설비나 소프트웨어, 교육적으로 활용 가능한 데이타베이스가 매우 부족하고, 기타 지원체제 등도 미비하다. 이런점에서 우리나라의교육정보화는 세계 시장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

효율적인 교육정보화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행정기관, 또 각 지역의민간 업체들간에 적절한 역할분담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정보화를 지방자치화 시대에 맞추어 지방행정기관과 민간업체들이 각 지역의 교육기관들과협력하여 지역별로 추진하되 범국가적인 차원의 전략적인 교육정보화 계획을염두에 두고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게 진행할 수 있다. 즉, 정부는 전반적인방향을 설정하고 진행 상황을 감독, 지원하며, 보조하는 것이다. 정부는 컴퓨터 교육 초기처럼 특정 지역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기 보다는 전국의 지역별교육정보화 정도를 측정하여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지원해주거나 지역간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하여 공모방식으로 재원을 분배할 수 있다.

교육의 정보화를 통하여 교육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교수자나 학습자가 일상적으로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기기를활용하여 교육활동을 수행하여야 한다.

실제 교수 학습 활동을 위한 컴퓨터 및 정보공학 자원의 이용은 「혁명」이아니라 점진적으로 일어난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나 학생들, 기타 교육관계자들의 정보화 수용도나 정보활용 능력이 발전되어야 하며, 실제 사용자들인이들이 각종 정보기기나 데이타베이스 등의 교육정보자원에 쉽고 평등하게접근할 수 있도록 접근의 채널이 개방되고 기회가 균등하게 열려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