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VHS VCR 상품화 임박

올해 말부터 내년 초사이에 일본을 비롯한 각국의 AV업체들이 VHS방식과호환성을 가지면서 디지털방송도 기록하는 「D-VHS」규격을 채택한 VCR를상품화할 것으로 보인다.

D-VHS VCR는 기존 VHS VCR와 같은 형태를 가진 화상과 음성 등의 디지털데이터 기록 및 재생장치이다.

D-VHS는 일본빅터(JVC)가 주도적으로 기술사양을 개발해 왔는데 지난4월 기술사양을 결정했다. 따라서 일본빅터는 이미 디지털방송이 시작된 歐美에서부터 순차적인 제품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외에도 日 히타치와佛 톰슨이 이 규격에 의한 상품화를 결정해 놓고 있다.

앞으로 일본빅터의 기술사양을 채택하는 업체들이 속속 이 회사와 라이선스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빅터의 D-VHS규격을 채용한 VCR 개발은 차세대 기록매체로 주목받는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의 위협을 받고 있는 VHS라는 자산을 살리기 위한것으로 풀이된다. 일본빅터는 이를 통해 멀티미디어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D-VHS은 이를테면 거대한 냉장고다. 가정에 디지털정보를 축적하는 서버가 없다면 이후 멀티미디어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본빅터의 시각이다. 그만큼 D-VHS의 시장성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D-VHS는 동화상의 압축과 신장 국제규격인 MPEG2에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방송을 수신하기 때문에 가정용 단말기에 연결하면 동화상과 음성을압축데이터형태로 기록할 뿐 아니라 데이터를 약화시키지 않고 보존할수 있다. 테이프의 일부로는 검색용 데이터의 기록영역을 설치할 수 있고 검색속도는 약 1백배속이나 된다.

모체에 테이프를 사용할 경우 기억용량은 약 44로 DVD(4.7)를 크게 앞선다.

일본빅터가 이번에 기술사양을 결정한 규격의 표준모드는 일반 두께의 테이프로는 5시간, 박형 테이프로는 7시간의 디지털녹화가 가능하다. 물론 통상의 VCR 테이프를 이용한 VCR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D-VHS가 주목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디지털정보를 기록·재생할 수 있다는 점때문만은 아니다. 하드면에서 VHS와의 호환성 및 PC 등 다른 정보기기와의 친화성 등 보급을 확산할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VHS VCR와의 호환성은 하드웨어업체에도 기존 VHS VCR에 D-VHS회로장착만으로도 제조가 가능하다는 점때문에 매력적인 것이다.

하드웨어업체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VCR 생산라인을 전용화할 수 있는데이 경우 제품가격도 현행 VCR보다 3만엔 정도 높은 선에서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D-VHS 규격은 이미 내외의 하드웨어업체 10개사와 테이프업체 6개사가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지지는 VHS를 소생할 수 있는 규격으로 확립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도 올 가을부터 디지털 위성방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D-VHS는 이방송용 녹화기로서의 상당한 비중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빅터는 D-HVS방식이 단순히 위성방송 및 케이블TV·인터넷을 통한 전자신문, 온라인 쇼핑 등 대규모 디지털정보를 주고 받을 방법은 없지만데이터를 일단 D-VHS에 저장해 놓으면 이를 이용할 때 하드디스크 및 DVD등에 복사할 수 있는 등 용도의 확대여지가 많은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일본빅터는 현재 카메라일체형은 DVC, 거치형은 D-VHS, 재생은 DVD라는구분된 전략으로 D-VHS 보급을 노리고 있다.

한편 D-VHS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이 테이프 모체에 비해 랜덤액세스가 좋은 디스크가 우위에 있다는 것이사실인데다 개인이 44라는 대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할지와 대용량의 녹화가필요할 만큼 가정용 디지털정보가 쏟아져 나올지도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