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인터네트 전용 프로그램밍 언어인 「자바」가파죽지세의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인터네트 시대 최대의 히트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네트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자바는 특히 지금까지 컴퓨터 산업에서 프로그래밍 언어가 대중적인 관심을 획득한 최초의 사례로도 기록되고 있다.
자바가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이 언어에 기반한 소프트웨어는 메이커가 다른 이기종 컴퓨터에서운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프로그램 개발업체들이 하드웨어 기종에 따라 별도의 프로그램을 각각 개발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효과와 함께 컴퓨터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인텔의 「윈텔」 진영에의 예속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의미를 갖는 것이다.
자바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요인은 프로그램 개발 및 활용의 간편성이다. 일례로 컴퓨터 사용자들은 네트웍으로 연결된 호스트 컴퓨터에 들어 있는 자바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애플릿)들을 언제든지 가져다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자바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업체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마저 자바를 외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칫 잘못하면 대세에 밀려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생겨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윈도 운용체계에 자바를 채택키로 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애플, IBM 등 대부분의 주요 컴퓨터 업체들도 앞다퉈 자바를 채용하고 있다.
애플은 맥OS에 자바를 활용키로 했으며 IBM도 PC용 OS/2에서 메인프레임용 MVS에 이르기까지 모든 운용체계에 이를 채택키로 했다.
주요 업체들의 이같은 자바 채용의 결과, 자바 프로그램 시장의 잠재력이무한히 커지면서 프로그램 개발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이달말께 5천이 넘는 개발업체들이 선社가 주최하는 자바 프로그램 개발자회의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중심으로 이미 1만여종의 자바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중엔 웹서버 및 브라우저를 개발중인 오라클과 컴퓨터어소시에이츠 등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 뿐만 아니라 모건 스탠리, 이스트만코닥 등 비소프트웨어 업체들도 포함돼 있어 자바에 대한 열기를 짐작케 하고 있다.
특히 무명의 소규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은 80년대 IBM PC의 등장이후 마이크로소프가 부상했던 것처럼 자바의 출현이 제2의 마이크로소프트를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
네트웍 기반의 표계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애플릭스, 전자 쇼핑프로그램의 커넥트, 웹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그램의 디멘션X 등이 부상하고잇는 업체에 속한다.
이들에게 자바는 「서부 개척」의 새로운 신화 창조의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자바 프로그램 개발 툴이 개발되면 자바 프로그램의 수는 엄청난 속도로 일시에 불어날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IBM, 볼랜드,시멘텍 등이 이미 자바 툴키트의 개발을 진행하고 0있는 가운데 美 시장조사 회사인 포레스트 리서치는 자바 프로그램 시장이 올해 3백만달러에서 오는 99년엔 6억2천9백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자바가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용도는 웹페이지의 작성.
생생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실시간 데이터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바는 점차 네트웍용 애플리케이션에 응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따라 영향력도 확대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바는 그러나 기술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도 많이 있다는 지적이다.
자바 채택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프로그램 개발업체들에 자사 프로그래밍 언어인 비주얼 베이식의 채택을 요구하고 있는 것 등도 이와 맥을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