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제안서 심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주도하는 PCS컨소시엄인 그린텔(대표 성기중)이입체적인 막판세몰이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1일 대구에서, 23일에는 광주에서 지역별 사업설명회를 겸한 결의대회를 개최, 「장외유세」를 시작한 그린텔은 27일 부산, 29일 대전 등 전국각지를 돌며 세과시에 나서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박상희 기협중앙회장이 박찬종 前의원, 구본영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정계 고위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지원요청을 하고 있는 데다 실무진들은 이미 사업권 획득을 상정하고 법인설립작업을 서두르는 등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린텔은 사업권 획득시 전국 유통망을 조기에 구축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지역별 주주사의 현황조사에 나서고 있으며 주요집행간부 선임작업도 마무리돼 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성기중 사장은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전화시스템 개발 주역인 안병성씨(현 소장실 기술역)가 기술부문 부사장으로 내정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또 과금체계에 스마트카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사업제안서를 통해제안해 놓고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실무자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몹시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그린텔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통신사업자 선정에 장외 결의대회나 정치인 면담을 공개적으로 떠벌리는 것이 과연 정부의 공정한 심사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하지만 그린텔측은 『재벌들은 거금을 쏟아부어 광고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가난해서 지역별 결의대회같은 행사를 빌리지 않고는 홍보할 방법이 없다』며 반박한다.
또한 『주주수가 너무 많아서 사업설명회를 한 자리에서 하기 힘든 것도지역별로 돌아가며 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더우기 성기중 사장은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차원에서 그린텔에 정책적으로 배려해 주길 희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객관적인 사업제안서 심사에서도타 컨소시엄에 결코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