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가전업체들이 가전 물류개혁에 한층 힘을 쏟고 있다.
일본 가전업계의 상품거래와 상품공급업무를 분리하는 상품·물류분리 체계는 60년대 초에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후 상품의 대폭적인 가격하락은 물류경비의 비중을 다시 고려하도록 만들었고, 한층 더 물류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게 됐다. 이제 소재·부품의 조달에서 제품판매까지의 물류, 더 나아가 해외를 대상으로 하는국제적인 물류통합일관시스템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대응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각사는 물류거점·수주거점의 통폐합, 배송횟수의 축소 외에 증가하고 있는 해외로부터의 물류에 대한 효과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제 각사의 과제는 공동배송의 진척과 함께 국제적인 물류통합일관시스템 확립이부각되고 있다.
일본 대형가전업체들의 물류체계는 지난 50년대부터 구축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일선 대리점에 대해 1일1편의 배송을 기준으로 하는 전국적인 정비·통합을 실시한 결과 각사마다 10개소에서 20개소 정도의 물류거점을 갖췄다.
현재 주력 공급점만 해도 1만수천점을 소유하고 있는 마쓰시타는 1일2편의배송을 계속해 물류거점도 90개소를 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안에 물류체계의 정비·통합을 실시할 예정이다.
마쓰시타는 전국 8개 지역에 핵심거점으로 「로지스틱스센터」를 설립, 이산하에 40~45개소의 직접 연결되는 거점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로지스틱스센터는 홋카이도·도호쿠·규슈 등에 설치되며, 이 회사의 사업부·그룹기업들로부터의 1차 물류를 담당한다. 또 이 센터는 증가하고 있는해외 생산품의 수입거점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도시바는 「팔리는 속도에 따라 제품을 만든다」는 원칙에 따라 도시바물류를 핵으로 「로지스틱TP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물류를 시작으로 제조·판매를 크게 개선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배송센터는 지난 86년에는 전국에 77개 거점이 있었지만 현재는전국에 20개의 거점을 두고 24시간 배송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연간 10%의 물류향상을 목표로 하는 운동을 96년도부터 시작, 판매점의 출하 데이터를 기준으로 출하수 등을 결정하는 자동보조시스템의 정밀도를 대폭 높여 나가고 있다.
히타치는 지난해 4월 히타치제작소와 히타치전기의 합병을 계기로 재고의본사 관리체제로 전환해 사업부·공장과 판매일선에 이르는 과정의 병목구간문제를 해소했다.
지난 84년에 전국 22개소였던 배송센터가 94년에는 13개소로 줄었다.
일선의 재고상황에 대응하는 새로운 출하시스템을 95년 11월부터 구축하기시작, 지난 5월부터 전지역으로 확대했다.
미쓰비시는 물류혁신에 본격적으로 대처해 왔지만 1, 2년 사이에 가전물류에 힘을 쏟고 있다. 「제조부문의 합리화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물류라는 새로운 잣대로 가격을 낮추는 전략에 나선 것이다.
「低價 오퍼레이션의 추진」과 동시에 CS향상을 추진하는데, 이의 일환으로 도쿄 지역의 토요일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샤프는 지난 72년에 전국적인 商·物분리의 방침을 내세워 유통센터의 신설을 추진하는 등 물류혁신에 대해 신속하게 대처했다.
현재 16개 상품센터를 갖고 있으며, 수주센터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종래 19개소였던 수주센터를 올 봄 4개소로 집약했으며, 최종적으로는 2개소로 줄일 방침이다.
산요는 가전부문에서 가장 먼저 물류부문의 분리독립 법인화를 실시했지만최근 2차물류센터 요코하마를 하치오지(八王子)에 통합, 거점수를 17개소로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물류시스템 활용의 다각화이다.
소니는 국내 물류의 혁신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4월부터 製販물류혁신프로젝트를 정식으로 발족시켰다.
현재 유통프로세스 분과회, 製販프로세스 분과회, 생산혁신프로세스 분과회, 수입프로세스 분과회 등 4개 분과회로 나누어 「원가절감, CS향상」이라는 목표달성에 대한 성과를 높이고 있다.
「생산부터 판매까지의 일관체제시스템의 구축」을 목표로 최소 재고와 품절 완전방지를 위한 정확성을 향상시키고, 주문부터 일선의 배송센터 기지까지의 이동시간을 종래 64시간에서 17.5시간까지 단축했다.
이같은 개별업체들의 움직임과 병행해 물류비용 감소방안의 하나로 각사공동배송이 향후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이 공동배송은 각 지역의 백화점을 상대로 실시되고 있는 것 외에는전국 산간지역에 소규모로 실시되고 있을 뿐이다.
각사 모두가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동일상품을 만들고 있는 경쟁사끼리의물류공동화는 쉽사리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한편 국내외를 대상으로 한 물류의 일원화 또한 각사가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이며, 현재는 각사가 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는 단계이다. 물류에 앞서상품공급의 정보네트워크를 완비해야 할 필요에 따라 글로벌 로지스틱스체제구축작업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