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KT)이 지난 93년부터 추진해온 주화·카드 겸용 차세대 공중전화기 사업을 사실상 중단하고 국선전원방식의 IC카드 전용 공중전화기를 새로 개발키로 해 차세대 공중전화기 사업이 혼선을 빚고 있다.
30일 한국통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차세대 공중전화기로 개발, 지난해부터 공급해 온 교류(AC)상용전원방식 주화·카드겸용 차세대 공중전화기와 별도로 국선전원(Line Power)방식의 IC카드전용 공중전화기를 새로 개발해 내년부터 보급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주화·카드 겸용전화기의 경우 지난해 2천대를 설치한 데 이어올해에는 1만5천8백대를 하반기에 구매할 계획이지만 내년 이후의 구매계획은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의 이같은 방침은 차세대 공중전화기의 기종을 주화·카드 겸용공중전화기에서 IC카드 전용전화기로 사실상 변경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통신은 IC카드 전용 공중전화기 설치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경쟁개발방식으로 2개 공급업체를 선정, 97년 2.4분기부터 (주)한국공중전화관리를통해 경쟁입찰방식으로 연말까지 총 1만대를 구매, 설치할 방침이다.
한국통신이 이처럼 차세대 공중전화기 사업을 재조정하게 된것은 지난 해초 시험설치된 2천여대의 주화·카드겸용 차세대공중전화기가 요금 정보 없어지거나 위조 또는 변조 가능성이 발견되는 등 심각한 기능상의 문제점을가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93년부터 2년이상 약 17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주화·카드 겸용공중전화기 개발 계획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공중전화기 업체들은 한국통신의 이같은 조치로 주화·카드 겸용공중전화기 개발에 투입한 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귀추가 주목된다.
<김위년·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