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HP, 윈텔과 네트워크서버 분야 연대 강화

미국 휴렛패커드(HP)가 네트워크 서버시장에서 윈텔(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연합)진영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HP는 최근 인텔의 펜티엄 프로칩과 윈도NT를 기본 탑재한 차세대 「넷서버」를 발표하면서 이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혀 자사의 하이엔드급 비즈니스 시장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시사했다.

즉 HP의 이번 넷서버 출시는 서버시장에서 NT버전의 세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수용, 기존에 독자 PA-RISC 프로세서와 유닉스 기반의 서버시스템을 윈텔, 즉 NT플랫폼으로까지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HP는 급변하는 컴퓨팅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들의 요구를 충실히반영하기 위해 기존 유닉스 중심에서 NT시스템과의 병행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했고, 이를 위해 인텔 및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연대를 보다 굳건히 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바꿔 말해 기존 유닉스시스템과 NT가 내부적으로 경쟁관계에 놓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HP로서는 일종의 모험이기도 하다.

사실 기업용컴퓨터 시장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자료에 의하면 전체 컴퓨터판매에서 90∼95%로 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있는 기업관련부문은 올해 시장규모만도 2천2백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버시장은 현재 유닉스와 NT의 양대진영으로 나누어져 있다. 즉 하나는독자 CPU와 유닉스버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인텔과MS가 주도하는 NT진영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나 실리콘그래픽스 등이 독자 CPU와 유닉스기반의 시스템업체들인 반면 최근 NT의 세력이 커지면서 이 계열로 전환하는 업체들도늘어나 현재 IBM이나 디지털이퀴프먼트 등은 NT와 유닉스기반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HP의 차세대 넷서버를 윈텔(NT)시스템 기반으로 하겠다는 전략은 이들 양대 진영간 경쟁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즉 네트워크 서버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HP가 윈텔시스템에 대한 지지를 적극 표명함으로써 이 진영에 한층 무게를 실어 주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또 HP의 본격적인 NT서버사업의 전개는 현재 하이엔드 서버시장에서 최고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컴팩에게도 적잖은 위협이 되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HP는 NT서버사업과는 별개로 기존 PA-RISC계열의 유닉스사업도 계속병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HP는 몇주 내에 차세대 프로세서를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한편 HP는 인텔 및 MS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이나 윈텔기반의 넷서버판매에도 마케팅력을 집중하고 있다.

HP가 내놓은 넷서버의 가격은 1만4천∼3만5천달러로 다른 업체의 제품보다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HP는 마케팅에 있어 무엇보다 이 제품이 기존 윈텔기반의 데스크톱 기종과 호환성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 넷서버에 채용된 펜티엄프로는 단순히 기존 펜티엄 프로세서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것뿐만 아니라 4개의 칩이 하나로 묶여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HP는 넷서버가 기업의 컴퓨팅환경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있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결국 HP의 NT 넷서버는 유닉스와는 별개로 기업의 시스템 통합 솔루션차원에서 이를 구성하는 하나의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업컴퓨팅시장에서 HP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NT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은 윈텔진영에 대해 막강한 지원세력이 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