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대만 실리콘밸리 新竹단지 반도체 공장 속속 등장

대만의 실리콘벨리인 新竹공업단지에서는 최근 반도체공장 증설붐이 일고있다.그러나 대만의 반도체업계가 설비증설을 너무 서두르고 있어 이 지역인프러정비가 성장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전력부족문제가 대두됐고 올해에는 용수부족이 또 하나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전문인력 부족현상도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대만은 현재 정보기기생산액에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PC의 심장부인 마더보드분야는 대만제품이 세계시장의 65%를차지하고 있고, 모니터가 57%, 키보드가 65%, 게다가 마우스의 경우는 72%를대만제품이 독점하고 있다.

이렇듯 산업고도화가 추진되는 대만에서 현재 가장 큰 관심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반도체산업이다. 대만은 오는 2000년까지 반도체생산액 1백69억달러, 세계시장 5.6% (94년 2.3%)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업체들은 공장의 증설과 신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반도체공장 신설이 급증하고 있는 지역은 新竹공업단지이다. 新竹은타이베이 서남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공업단지로, 이 지역에 진출하는 기업은 세제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新竹단지 관리국은 올해 이 지역 생산액이 1백81억8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이 단지에는 현재 컴퓨터 및 반도체분야 최대업체인 TI에이서와 UMC, TSMC 등이 잇달아 새공장건설과 기존공장 증축을 추진 중에 있다. 세계적 컴퓨터업체로 성장한에이서社는 지난 89년 美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와의 합작회사 TI에이서를설립, 현재 新竹공업단지에 있는 6인치웨이퍼 라인을 통해 4MD램과 16MD램을생산하고 있다. 에이서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8인치생산라인도 건설중에 있다.

스탠 시 에이서그룹회장은 『컴퓨터산업에서는 첨단반도체기술의 확보가필수적이다. D램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 분야가 고도의 프로세스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반도체사업 진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반도체사업을 강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D램의 대부분을 일본과 한국업체에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제2의 반도체업체인 UMC도 오는 2000년까지 매년 새로운 생산라인을설립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UMC의 新竹내 최신공장단지는 4개공장과 1개 사무실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공장 가운데 하나인 제 3공장은 이미지난 95년 10월 가동을 시작, 현재 8인치 웨이퍼를 월 2만7천장 생산하고 있다. 다른 3개공장은 외국기업과의 합작공장으로 95년 후반부터 97년 후반에걸쳐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들 공장이 전면가동되면 UMC의 웨이퍼총 생산규모는 월 10만장에 이르게 된다. 게다가 이 회사는 98년부터 99년에새로운 공장도 건설할 계획도 갖고 있어, 대만의 반도체사업 붐을 짐작케 해주고 있다. UMC의 吳宏仁부사장은 현재의 반도체시황과 관련해 『단기적인시장상황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나 장기적으로 볼때 반도체부족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앞으로 대만기업들도 이 분야의 경쟁력을키워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면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대만반도체산업의 중심지인 新竹공업단지는 현재 많은 문제점들을안고 있다. 즉 인프러가 업계의 이같은 의욕을 뒷바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이 단지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정전으로 큰 문제가 발생했었다. 게다가 올해에는 용수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만반도체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정전과 용수부족만이 아니다.양질의 노동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의 생산업체들이 인력난에 시달리며 숙련공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같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정작 대만반도체업체들과 관련기관들은 상당히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전력, 용수, 인력 등의 부족문제는 계획만 잘 세우면 곧 해결되는 일시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대만업체들은 현재 외국기업으로 부터의 기술도입과 합병회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일부 미국과 일본업체들은 대만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었거나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