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니社가 러시아의 방위산업체시설의 일부를 빌려 오디오기기를 조립생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니의 오디오기기 조립시설이 들어선 곳은 서유럽의 핀란드에서 가장 가깝고 우주산업체를 비롯하여 방위산업공단이 밀집해있는 러시아 제2의 도시상트 페테르부르크에 터를 잡았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새로운 오디오시장에서 소니와 맞붙을 수밖에 없는 한국기업들로서는 소니의 전략과 움직임에 촉각을 남다르게 세워야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손잡은 동업자는 `발추크`라는 러시아 현지의 투자 전문회사로서,이 회사는 4년 전에 소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소니의 오디오 제품을 만들만한 생산시설을 그동안 물색해왔다. 그렇게해서 찾아낸 시설이 페테트부르크에 있는 우주로케트 제어시설 생산기업인 `컴포넨트`이다 `컴포넨트`는지난83년 이전까지는 우주 장비를 만든 국영 방위산업체로서 그 이후 민영화과정을 거쳤는데, 발추크가 소니 사업을 겨냥하고 이 공단의 주식 34.5%를구입하여 사실상 대주주로 자리글 굳혔다.
소니가 이 공장에서 앞으로 생산해낼 제품의 첫째는<뮤직센터>이고. 그와함께 자사의 각종 오디오 제품에 들어갈 음향 시스팀도 이 곳에서 대량으로생산할계획이다. 소니는 처음엔 `컴포넨트` 공장에서 부품의 나사만 끼워맞추는식의 단순 조립만 하기로 했다. 그러나 몇달간의 시험 가동에서 이 공단이 축적하고 있는 기술 수준을 파악하고 오디오 장비를 조정해서 필요한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어 장착하는 선까지 현지에서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조립 생산된 제품의 가격이다. 수입되는 부품의 관세가 아직 특혜를 받지 못해서 제품의 가격이 다는 경쟁 제품에 비해서 잦지 않아 현지에서 생산하는 이득을 크게 보고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니은 이 고민도 오래가지 않아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신들의 방의 산업 시설과 외국의 전자 산업체들을 연결하려는 프로그램의 하나로 아나톨리 소보착 페테르브르크 시장을 비롯한 현지의 공무원들이 관세특혜를 소니에 주는 방안을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서유럽에서 제일 가까운 페테르부르크 지역에 밀집해있는 이전의 방위및 우주 산업체들은 낡지않은 부품을 재사영하여 새 제품을 만드는 이른바`세컨드핸드`방식으로 전자 산업에 뛰어들려는 움직임이 있고있어서 한국 기업들도 이런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소니가 뮤직 센터 조립을맡긴 컴포넨트사의 경우에도 5백명의 기술자를 갖고있으며,소니 제품을 수주했지만 생산 능력의 20%밖에 기동되지 않고 80%는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모스크바=김종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