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의식의 교각 (221)

나는 이게 무슨 게임인지 모르겠다. 아니 내가 어느 레벨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토리 요정이 나하고 같이 있으면 좋을텐데. 내가 어느 섹터에 있고거기 규칙은 무엇이며 어떤 놀랄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얘기해줄텐데.

아이는 트랙에서 멈춘다.

『뭐야!』

아이는 놀란 목소리로 외친다.

『걱정 마,』

뒤에서 그에게 하는 말소리가 들린다. 결국 뒤에서 누가 따라오긴 따라오고 있었군.

트레보르는 뒤로 돌아선다. 여자아이다. 한 열세살이나 열네살 정도로 보이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동물가죽 코트같이 보이는 것 위로 가방이 하나걸쳐져 있고 등산 도끼를 가지고 있다. 모자에는 귀마개가 달려 있다. 신발은 사후에 단단히 붙잡을 수 있는 부츠를 신고 있다.

『미안해. 놀래 주려는 건 아니었어. 그저 그 사람들이 아닌지를 확인하려고 한 것뿐이야.』

『그 사람들이라니?』

놀라서 간이 떨어질 뻔했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그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는 말이니? 새로 왔나보구나.』『미안하지만,』

아이는 가능한 한 예의바르게 말한다.

『무슨 말을 하는 거지? 그리고 날 왜 따라왔지?』『정말 미안해.』

장갑을 벗고 손을 내밀며 다시 한 번 사과한다.

『난 셔파라고 해. 셔파 오쇼네시. 사실 셔파는 이 산행랜드에서 쓰는 이름이구, 집에서는 데비라고 해. 그래, 말해봐. 새로 온 것 맞지?』

『난 트레보르 고비야. 보통 쿤달리니 킷이라고 많이 불러. 여기가 바로그 산행랜드니?』

『그래. 액션이 좀 있지. 대체로 모험여행이야. 저 산봉우리들 보이니?』셔파는 돌아서더니 여행가이드처럼 손으로 산들을 가리킨다.

『저게 뭔지 아니? 난 눈 감고도 알아맞힐 수 있어. 안나푸르나산 하고 시샤팡마산, 칸첸중가산, 초오유산, 에베레스트산은 물론이고. 바로 저기 있는저거야.』

『대단하구나. 하지만 내가 알고 싶은 건 말야, 저게 대체 뭐냐구?』『별로 보기 좋진 않지?』 생각에 잠긴 얼굴로 셔파가 말한다.

『이곳도 많이 변하고 있어. 더 이상 산행객들한테 좋은 환경은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