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술동향] NT시스템-워크스테이션 "기린아" 부상

지금까지 미국 실리콘그래픽스가 장악해온 3차원 그래픽 워크스테이션시장에 인터그래프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휴렛패커드(HP) 등이 새로운 워크스테이션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실리콘그래픽스社는 지난 1월 데스크톱시스템으로서는 최상의 속도를 나타내는 인피니티 리얼리티(Infinity Reality)라는 고성능 그래픽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기계 엔지니어링 CAD시장을 겨냥한 저가의 그래픽시스템인 솔리드 임팩트(Solid Impact), 웹포스(WebFORCE)와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번들한 인디(Indy)신제품을 각각 발표함으로써 세계 제일의그래픽시스템 공급업체로서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40~50%의 판매성장률을 기록해온실리콘그래픽스社는 작년부터 그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작년 4·4분기 판매율이 22%까지 떨어졌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타깃시장은 ECAD·MCAD· GIS·의료분야로, 선社는자사 시스템의 파워가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은 이후 이의 아키텍처를 개선한 신제품, 울트라 스파크(Ultra SPARC) 워크스테이션을 내놓았다.

울트라 스파크 워크스테이션은 데이터 전송속도를 개량하기 위해서 버스 아키텍처보다는 크로스 바라는 아키텍처를 사용했으며, 중앙처리장치(CPU)는 3차원 그래픽을 위한 부동소수점 연산기능을 갖고 있으며, 3D램 칩은 읽기/쓰기/수정 연산 유닛을 내장하고 있다. CPU와 메모리간의 1.2GB 데이터 전송속도는 대량의 벡스처 매핑을 가능케 하며, 3차원데이터를 매티컬 이미지 데이터와 결합할 수 있도록 하고, 초당 30프레임의 영상을 처리할 수 있어서 MPEG영화를 실행시킬 수 있다.

HP는 MCAD나 전자 엔지니어링 디자인 분석 및 AEC·GIS·의료분야와 컴퓨터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기술분야에 치중하고 있다. HP의 그래픽 워크스테이션의 핵심 성능은 그래픽 알고리듬을 중심으로 코드를 집중시켜 주문화한 칩에 있는데, HP는 이 칩을 라이트닝(Lightening) 칩이라고부른다. HP는 또한 라이트닝 칩과 벡스처 매핑 캐시 간에 액셀러레이터를 장착함으로써 그 성능을 더욱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라이트닝 칩에는 두 개의PARISC부동소수점 연산 유닛이 내장돼 있는데, HP는 이 라이트닝 칩 3개를병렬방식으로 사용함으로써 초당 6백만대의 3차원 벡터 데이터와 1백만개의트라이앵글, 1백만개의 다각형을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IBM은 CAD/CAM/CAE용 카티아(Catia) 소프트웨어를 장기간 사용해온고객을 유지관리하는 데만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 시스템은 PHIGS와 OpenGL을 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카티아 시스템의 소프트그래픽스는 애플리케이션이 RS6000워크스테이션에서도 실행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실리콘그래픽스는 다른 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실리콘그래픽스가 주목하고 있는 틈새시장은 시뮬레이션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실 실리콘그래픽스의 인디고2 익스트림(Indigo2 Extreme)워크스테이션은 지금까지 오락업계에서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는 기본시스템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윈도NT를 장착한 시스템이 점점 그 시장범위를 확대해 나감에 따라실리콘그래픽스는 오락시장에서 일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NT시스템들은 MIPS나 인텔 펜티엄 프로·알파칩 등을 이용해 워크스테이션과 맞먹는 수준의성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OpenGL을 지원하는 그래픽 기능을 보유하고 있기도하다.

마이크로소프트社는 이같은 NT시스템의 기능을 이용해 거대한 잠재 그래픽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社의 이같은 전략은 올 1월 발표한 NT용 소프트이미지(Softimage)3D에서 엿볼 수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측은 프레젠테이션 중 NT시스템에서 실행되는 소프트이미지의 성능과 실리콘그래픽스 워크스테이션에서의 성능을 각각 비교하는 데 많은 비중을 둠으로써 NT시스템의 워크스테이션 시장 진출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또한 넷파워(NetPower)社와 다지털이퀴프먼트·인터그래프社가 1만4천9백95~2만4천9백95달러 수준에서 소프트이미지 3D를 번들로 판매하는 공식 하드웨어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발표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社의 발판을 굳히는 데더욱 큰 작용을 하고 있다.

실리콘그래픽스社의 임팩트시리즈는 솔리드임팩트가 2만2천달러, 하이임팩트가 3만5천달러, 맥시멈임팩트가 5만1천 달러로 고가이다. 그러나 실리콘그래픽스측은 자사의 하위기종인 익스트림보다 3차원 그래픽 퍼포먼스에서는 3배, 시각화 성능에서는 1백배의 우수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IDC는 NT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하지만 그래픽 옵션에서 실리콘그래픽스社의 워크스테이션에 뒤지고 있으며 임팩트 시리즈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평가하고있다.

그러나 중저가 워크스테이션시장은 인터그래프·디지털·넷파워社 등과 NEC를 비롯한 기타 19개 NT시스템 공급업체들이 참여함에 따라 실리콘그래픽스社의 독점시대는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지털社는 부동소수점 연산에서 뛰어난 성능을 나타내고 있는 CPU와 서드파티 공급업체들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 가능케 하는 표준 PCI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디지털社가 관심을 갖고 있는 시장은 오락산업시장이 아닌 CAD시장이다. NT시스템도 CAD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CAD전문가들은 디지털의 알파칩이나 NT시스템은 신속한계산능력으로 CAD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NT시스템은 또한 세련된 감각의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객체지향성 소프트웨어 개발툴을 보유하고 있어 오락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HP도 올봄부터 PC8000 CPU를 출하하기 시작했으며, 프로그래밍이 가능한랜더링 엔진은 기존시스템에 비해 픽셀처리면에서 1백배의 성능향상을 나타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社 또한 더욱 저렴하고 빠른 알파칩을 개발,이를 장착한 그래픽 시스템을 개발중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인터그래프社도비디오 등을 비롯한 오락산업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겨냥한 시스템을 개발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NT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들이더욱 늘어날 것이며, 더욱 다양한 OpenGL카드들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30여개 업체들이 3차원 그래픽 칩 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이외정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