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어·계측기기산업은 아직 낙후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의 보급과 응용이 확대되고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자계측기 산업도 발전되고 있으나 출발이 늦은데다 중복투자와 분산투자라는 문제점을안고 있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제어·계측기산업은 제품의 다양성과 품질,기술수준,신기술 연구개발등 전반적인 면을 선진국과 비교해볼때 65년 이상 뒤덜어져 있는 것으로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발전시설과 야금·석유화학,교통시설등 대형 기술부문에 관련된자동화 제어·계측기기 종류가 6백가지나 부족하고 이 가운데 35KW화력발전용 장치만해도 4백54가지가 부족하다. 30만톤 폴리에틸렌 생산장비에 들어가는 제어·계측장비 역시 1백11가지나 모자란다.
과학연구용 계측장비의 경우 기기종류에서 60%가 부족하다.
MTBF(평균고장시간간격)지표가 3만시간 밖에 되지않아 선진국의 50%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과학연구 수단과 제조수준이 낙후돼 있는데다 CAD/CAM과 시스템 에뮬레이션 실험조건도 크게 부족하다. 대부분 업체의 제조공구는 여전히보통선반과 일반적인 계측기기로 작동되고 있다.
용접도 50~60년대 수준에 불과해 생산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중국내 관련 기업들의 경제성이 낮은 것도 제어·계측기기 산업의 낙후를부채질하고 있다.
94년도의 이윤이 3%선에 머물러 있으며 개인당 생산성은 선진국의 수십 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일례로 근로자들의 노동생산성은 일본의 62분의1수준이다.
그러나 올들어 이같은 상황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는 변화가 일고 있다.
제9차 5개년개발계획 기간중인 2000년 까지 계측기기산업분야의 연평균 성장률 20%를 목표로 발전을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의 목표는 총생산액 3백60억元,수출액3억8천만 달러이다.
2000년의 시장전망은 오실로스코프,디지털 전압계,시그널 제너레이터,함수발생기등의 일반 계측기 수요량을 30억元으로 보고 있는데 대부분 국산으로대채한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음성 처리능력,네트워킹 환경,신호명령방식,인터페이스 협의,CPM전송, 음성회로 특성,가청주파수 분석,전화기기능계측,광섬유전송 계측등 특수용도의계측장치도 대량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할전망이다.
이동통신용 각종 전자계측기수요를 30억元,TV방송용 계측기기 수요를 20억원,IC회로 제조용 계측기 수요가 8억元이 될것으로 보며 컴퓨터,보급과 AS용계측기기 수요 역시 무시할수 없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과학 연구 부문과 방위산업,항공우주산업에서는 고기능 계측기기 수요가 대량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일본등 선진국은 중급이하 계측기 생산라인을 인도,베트남등으로 이전하고 한국과 대만이 인건비등의 요인으로 외국 현지생산을 위한 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을 감안,중국은 연해주 일대를 기지로 삼고 외국업체 공장유치를 통해 일반계측기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계측기기를 내수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북미 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또 이 지역을 계측기기와 자동화 시스템용 제어·계측기기,정밀계측기기생산및 개발 거점화해 국산기기의 발전을 유도하고 중대형 PLC아날로그와 디지털전환기술을 개발해 전력,석유화학,야금등 자동화가 낙후된 분야의 제어계측기기를 75~85%까지 국산화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과학연구용 계측기기의 경우 정밀계측기개발과 생산을 위주로 주요 제품의 신기술을 확보하며 환경,기상,자동차,의료,광산등의 영역에 FA,BA,SA,LA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국은 또 각종 계측기기의 품질보증으로 ISO 9000을 획득하고 MTFB지표를 5~10만시간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 연간 5~ 6백가지의 장비를 개발하고 그중 50%이상은 선진국의 80년대말 또는 90년대 초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10%정도는선진국수준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의 달성을 위해 외국업체와의 합작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기술 자립 을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계측기기 산업이 활기를 띨것으로 보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VXI기술 응용을 극히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최근 VXI 다채널 데이터 수집시스템을 개발해놓고 있으며 이를 담당한 11명의 전문가에게 포상하는등 기술발전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VXI BUS연합회와 VXI PNP시스템 연맹이 베이징 대표부를 설립해 VXI기술 발전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12일부터 16일 까지 중국과 미국이 4백여명의 전문가를 초정해 北京에서 공동 개최한 「96 VXI응용기술 국제회의」는 중국 계측기기 기술 혁신의 커다란 계기로 간주되고 있다.
<중국=고희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