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스웨덴 엘렉트로럭스 "러"시장 진출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분야에서 미국의 월풀社와 함께 주요 기업으로 떠오른스웨덴의 엘렉트로럭스社가 러시아에 진출했다. 엘렉트로럭스의 러시아 진출은 최근 일기 시작한 가전산업분야의 기업합병 움직임과 함께 신규시장으로의 거대 기업들의 본격적인 진출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엘렉트로럭스는 앞으로 러시아시장에 1천만달러의 홍보비를 들여 1년동안판매액을 3배로 올린 다음 러시아내의 가전제품 생산시설을 인수해 자사제품을 이곳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90%의 자사제품을외국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러시아산 제품이 가세하면 세계 가전시장의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엘렉트로럭스가 러시아시장에 적극 뛰어들기로 한 데는 세계 가전시장의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실 기업합병 바람이 불면서 가전시장은 엘렉트로럭스·월풀·BSHG 등 몇몇 대기업으로 재현되는 추세에 있고, 시장전망이 있는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현상을 보이고 있다. 엘렉트로럭스도 핀란드에 별도로 미래시장 ,개척부를두고 자체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하는 등 러시아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러시아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대신에 비교우위가 없다고 판단되는사업제품분야는 앞으로 과감하게 생산량을 축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생산구조를 조정하겠다는 계획도 실행하고 있다.

러시아진출을 책임맡은 엘렉트로럭스의 레너드 리본 부회장은 『우리 회사는 러시아에서 판매제고와 투자확대, 자체생산시설 건설 등 세 가지 방향에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러시아가 수입하는 전체 가전제품가운데 약 10%의 몫을 차지하는 게 우리의 당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가전시장은 아직까지 85%가량을 러시아 국내제품들이 점유하고 있고,나머지 5%의 시장을 놓고 수입제품들이 경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부터 엘렉트로럭스가 자사상표가 붙은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냉장고를러시아에서 생산할지는 아직 조사단계에 있다. 다만 리본 부회장이 밝히는것처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지 않고 단순히 판매에만 매달리는 것은 전망없는 정책』이라는 엘렉트로럭스 간부진의 입장은 확고하며, 이에 따라 러시아내의 생산시설에 대한 합작가능성을 타진중이다. 적합한 파트너가 없으면생산시설을 직접 설치하겠다는 것이 엘렉트로럭스의 복안이다.

엘렉트로럭스의 이같은 야심찬 계획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등 가전시장을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옛 소련지역에서 거대 외국기업간의 경쟁이 올 여름부터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