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세계 전자업계, 인터넷 단말기 개발경쟁 뜨겁다

인터넷이 지구촌 정보 수용의 필수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자유롭게이용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정보 단말기 개발에 세계 각국의 전자업체들이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정보 단말기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커질 것으로 예견되면서 이를 충족시킬 인터넷 단말기의 개발이 세계 전자산업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 회사인 IDC에 따르면 오는 2000년까지 PC 아닌 인터넷단말기의 수요가 2천2백만대에 달할 정도로 이 분야의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 단말기 개발에 컴퓨터 제조 업체는 물론, 소프트웨어, 반도체, 가전, 게임기 및 통신 장비 등 전자산업 각 분야 업체들이 거의 망라돼 치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인터넷 단말기의 형태나 구성은 업체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한가지 공통된것은 손목시계형 휴대폰의 형태를 띠든, 게임기나 슬림형 PC의 형태를 갖든, 인터넷 단말기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는 점이다.

종래 대표적인 정보처리 수단인 PC가 고가인데다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불편하고 복잡하다는 반성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는 정보 단말기의 개발 요구가 인터넷 단말기의 등장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재 인터넷 단말기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NC(네트워크 컴퓨터)다.

이는 인터넷 월드와이드웹을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을 핵심기능으로 하는 단순형 PC라고 할 수 있다.

NC의 장점은 당연히 종래 PC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렴한 가격과사용 간편성이다.

특히, 기존 PC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세계 주요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NC의 생산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어 빠른 기간내 급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오라클,넷스케이프, IBM,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NC를 지원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에 속한다. NC는 올 가을께부터 일부 업체에서 제품 출하를 시작할예정이다.

가전 및 게임기 업체들의 인터넷 단말기 개발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 중 소니, 마쓰시타전기 등 일본 대형 가전업체들이 최근 선보인 인터넷단말기 겸용의 게임기와 디지털 TV가 대표적인 성과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전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선 인터넷 단말기 시장에서 이들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PC 제조업체들에 비해 일반 소비자들에 친숙한 브랜드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 구매 심리를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어 대중화를 지향하고 있는 인터넷 단말기 판매 경쟁에서 다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관련, 대만의 에이서 등 일부 PC 업체들도 NC 판매에 즈음해 컴퓨터 업체라기 보다는 가전업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 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등 벌써부터 업체마다 고객 확보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편, 미국의 애플컴퓨터가 일본의 완구 및 게임기 업체인 반다이와 제휴,TV에 연결해 CD롬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도록 매킨토시 컴퓨터를 단순화시킨 「피핀」을 개발, 판매에 나선데 이어 컴팩 컴퓨터社도 톰슨과 손잡고 PC 기능이 부가된 홈엔터테인머트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는 등 업체간제휴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애플은 특히 피핀의 판매와 별도로 자사 PDA(개인 휴대통신 단말기)인「뉴튼」을 무선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 단말기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는 등이 분야 제품 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새로운 복병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인터넷 단말기 시장에서 가장 먼저 히트할 제품으로 디바라는 회사가 최근 발표한 인터넷 단말기를 드는 사람이 적지 않다.

디바는 오라클의 뉴미디어 그룹을 이끌었던 파자드 디바치가 설립한 회사로 얼마전 인터넷 단말기를 포함, 컴퓨터의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특화시킨 대화형 디지털 전자 응용기기(IDEAs)를 발표했다.

이 중 특히 디바 인터네트 단말기는 TV와 연계, 원격 조정 방식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토록 한 것으로 업계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특히시러스 로직, 모토롤러, 록웰, 쿼크 등이 디바와 협력, PC와 TV기능이 통합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인터넷단말기가 시장을 장악할 것인지는 지원 소프트웨어의 성능에서 결정 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소비자 지향적인 관점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세련된 기능을 제공하는소프트웨어가 지원되느냐가 인터넷 단말기 시장에서의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