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의식의 교각 (235)

『그게 어떻게 가능했죠?』

고비가 이를 악문다.

『그자는 어떻게 뉴도쿄를 디지털화할 수 있었을까요?』『누구든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서,』

하라다가 말한다.

『해가면서 점점 늘리겠죠. 하지만 타시 누르부는 달랐습니다. 그는 거꾸로 했습니다. 나도 그에게 말했습니다. 『사토....』』 『제 질문에 답해주십시오.』

『그것은 의식 압축에 있어 최초의 진정한 개혁이었소. 지금 기술적으로상세한 얘기는 하지 않겠소. 난 항상 그러죠. 기술은 기술자한테 맡기라고.

나야 한낱 경영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얘기해두죠. 백만명인구의 도시를 1024 비트의 공간에 저장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제대로입력되어야겠지만, 어쨌든 뉴욕 크기의 도시 백개가 성냥갑 하나 속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고비는 그와 기미코를 바라본다.

『지금 말씀하시는 것 사실이예요.』

그녀가 고비에게 말한다.

『실제로, 인간 두뇌 하나가 1015 비트보다 작은 공간에 입력될 수 있어요.』

『우주 전체를 축소해도 백업 카피를 담을 공간이 남는답니다.』하라다가 덧붙인다.

『누가 더 정신이 이상한지를 모르겠군요. 하라다 선생인지 타시 누르부인지 말입니다.』

고비가 말한다.

『보통 때라면 칭찬으로 들릴텐데 말입니다. 천재가 정신이상자로 몰리는것은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따라다니는 표찰이라고 할까요?』

하라다가 답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에게 순위를 넘겨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가 먼저시작했거든요.』

『이걸 인류 진화의 다음 단계, 새로운 세계 질서라고 부르십니까?』『그건 귀에 확 들어오는 표현은 아니군요. 난 "길들일 수 없는 것을 길들이기.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하기"라고 부르오. 그건 어떻소?』

『마지막 질문이 있습니다.』

가려고 일어서며 고비가 말한다.

『말씀하시죠.』

『그자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타시 누르부요?』

『네.』

『그자는 저 바깥에 있습니다. 자신이 바이러스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리미죠. 어쩌면 원래부터 리미였는지도 모르고. 그도 진화해야 하지 않았겠습니까? 박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자가 원하는 걸 가지고 계시는 것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