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의 국내 표준 규격이 정부가 허가한 전국사업자가 사용할 예정인 프로토콜과 전혀 다른 기술로 결정됨에 따라 TRS표준화를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4일 한국통신기술협회(TTA)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모토롤러社·지오텍社·에릭슨社 등을 대상으로 8백MHz 대역의 디지털TRS 표준화작업을추진해 온 TTA산하 「TRS표준화 평가소위원회」는 최근 개최된 제4차회의에서 에릭슨社의 「이닥스 프리즘」장비를 표준 프로토콜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원회는 이같은 결정을 오는 9일 열릴 「전파통신연구위원회」에 최종보고할 예정이다.
4차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에릭슨社는 지난 달 27일 열린 4차회의에 앞서 국내 업체들에게 스위칭 및 네트워킹 등에 대한 기술이전을 약속한 데다 사업의 현실성,망구축운용면에서 他장비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표준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지오텍사의 주파수호핑다중접속(FHMA)기술을 제안한 아남텔레콤에게 전국사업권을 허가한 정보통신부가 이같은 TTA의 결정을 수용할 지는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디지털 TRS부문의 표준화 작업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 표준화 기구가 결정한 표준안과 정부가 허가한 사업자의 서비스 표준이 서로 다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이미 TRS 분야에 사업자를 선정했고사업자마다 각각 별개의 기술을 사용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표준화는 의미가없다』고 말해 TTA측의 표준안을 채택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