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더럭커가 1985년 제창한 「정보화 조직」이념은 그간 실무자들이 탁상공론으로 간주해왔다. 그러나 최근 정보기술의 발달로 탄생한 인터넷의 보급으로 사회 및 기업 환경이 크게 변화, 이 이념이 실현되고 있다.
인터넷의 웹(Web)기술을 이용, 기업 및 특정 단체의 내부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인트라넷(Intranet)이다. 정보검색시스템인 WWW(World Wide Web)와 브라우저SW기술로 정보 공유시스템을 구축, 기업 및 특정 단체의 내부(Intra) 관련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게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의미한다.
기업 내부용 인터넷으로 불리는 인트라넷이 부각된 것은 1년도 채 안된다. 하지만 성장률은 매우 높다. 불루스톤이 최근 조사`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웹어플리케이션 개발의 80% 이상이 기업 내부용 네트워크 구축용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회사인 조나 리서치는 인트라넷 서버에서 운용되는 SW시장이작년 4억7천6백만 달러에서 97년 40억 달러, 98년에는 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98년에는 인트라넷이 인터넷 서버 시장의 4배 정도 성장한다는 것이다. 또 포레스터 리서치가 포춘지 선정 1천개 회사중 50개사를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6%가 인트라넷을 이미 사용하고 있고, 50%가 도입 계획이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급속한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인트라넷은 기업 내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가. 인트라넷은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는 그룹웨어와 달리 전자 메일「기본 문서공유 등 간단한 작업 분야에 사용된다. 처음에는 인사이동 및복리후생, 전화번호 안내 등을 게시하는 것이 주된 사용분야였다. 그러나 웹기술의 발달로 인트라넷의 처리능력이 확대되면서 사용분야도 전자 폼에 의한 문서 작성, 워크 프로, 기업 데이터베이스와의 연계, 전자회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인트라넷이 이렇게 주목을 받게된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인트라넷에서 사용하는 웹브라우저는 모든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로 구축된 어플리케이션은 문자 그대로 크로스 플랫폼(Cross Platform)에 적합하다. 이기종간 동일한 데이터를 쉽게 공유하게 하는 기능은 많은 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해준다. 크로스 플랫폼이 인트라넷을 도입하려는 기업에 가장 큰 매력이다.
둘째, 인트라넷 개발이 HTML이라는 아주 간단한 GUI(Graphical User Interface)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HTML은 암기하기 쉬운 태그(Tag)를 사용, 간단하게 인트라넷을 구축할 수 있다. 기존 유저 인터페이스는 1천개이상의 오브젝트를 가진 복잡한 함수 라이브러리가 필요하지만 HTML은 간단하다. 특히윈도환경에서 자주 사용되는 팝업 윈도 및 메뉴바 등 몇 가지 기능들은 사용못하지만 HTML의 GUI는 이 기능들의 단점을 극복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셋째, 기존 시스템과 연계가 편리하다는 것이다. 웹툴들은 인트라넷과 기존 DB어플리케이션을 연계하는 강력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웹서버에 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가 URL(Uniform Resource Locater)에 지정된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에 보내면 웹브라우저는 프로세스를 기동시켜정형의 HTML페이지가 보내어지게 되고 기존 시스템정보가 웹브라우저에 떠오르게 된다. 브라우저에서 기존 업무 어플리케이션을 작동 가능케 하는 자바및 OLE(Object Link and Embedding )등의 기술도 발전, 인트라넷이 기존 시스템과 연계를 편리하게 하고있다.
넷째, 인트라넷 구축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SW를 탑재한 웹서버 가격이 현재 1만 달러 정도이지만 곧 7천 달러까지 내려 갈 것으로 예상된다. SW구입과 프로그래밍 및 교육 비용등도 적다. WWW 서버용 SW와 브라우저는 인터넷에서 무상으로 입수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같은 프로그램을여러 기종의 하드웨어에서 사용할 수 있어 SW개발 및 보수관련 인력이 소수인원으로 충분하다. 웹 인터페이스도 인터넷과 같은 감각으로 사용하므로 별도의 교육 및 연수가 필요치 않다.
다섯째, 사용자가 직접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때 볼 수 있으며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이밖에 인트라넷은 종이없는 사무실을 실현케 하며, 파이어월구축으로 정보보안 불안도 해결돼 외부 정보시스템과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인트라넷을 사용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 기업들도 많다. 보잉`EDS`게텐레코드 등이 대표적이다. 보잉사는 지난 93년부터 정보공유시스템을 연구, 인트라넷인 「보잉웹」을 탄생시켰는데 현재 서버가 3백대, 유저가 2만 명이다. 보잉사는 연말까지 미국내 종업원 9만6천명의 80%가 보잉웹을 사용할 수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문서 검색은 물론 전자메일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프로젝트 및 회의 스케줄 등을 종업원 개인 웹사이트에서 작성하도록 권하고있다.
레코드 회사인 게텐 레코드사는 멀티미디어 환경의 인트라넷인 「게텐 월드」를 구축했다. 게텐월드는 윈도95와 HTML툴로 구축, 통신 및 코넥티빌리티에 우수한 기업 정보시스템이다. 60대의 매킨토시와 1백70대의 IBM PC를사용하고 있는 게텐사는 정보 공유를 위해 크로스 플랫폼 기능을 가진 웹을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인트라넷 구축업체인 EDS도 자체 인트라넷을 구축, 사용하고 있다. 94년 3월 EDS 인트라넷 구상을 계획, 같은해 8월에 15대의 서버와 1만인의 유저를가진 「와일드파이어」라는 웹시스텝을 구축했는데 현재의 「EDS웹」이 그것이다. 현재 EDS웹에는 35대의 서버와 75대의 사이트가 있고, 2만5천명의 유저가 있다. 대부분의 부서에서는 과거에 취급했던 프로젝트 내용을 상세히게시, 다른 부서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참고하게 한다. 검색이 간단하고 필요할 때 필요한 정보를 즉시 입수 가능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한다.
이같이 여러 기업에서 인트라넷을 구축, 정보 공유를 통해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려는 움직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인트라넷은 종래 그룹웨어의 기능들을 대신하는 것으로,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정보 공유시스템을 구축케한다. 이에따라 그룹웨어의 장래에 위험을 느낀 그룹웨어 밴더들은 인터넷에흡수되기 전에 오히려 인터넷을 흡수하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IBM의 자회사가 된 로터스는 지난 1월 노츠에 웹 브라우저 기능을 포함시킨 4.0버전을 발표한데 이어 HTML, HTTP, 자바가 포함된 4.2버전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노벨은 그룹웨어인 그룹와이즈에 인터넷 기능을 부가한 그룹와이즈XTD를 발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웹서버 기술을 직접 윈도NT에 접합,웹서버를 필요없게 했다. 하이퍼데스크사는 노츠보다 낮은 레벨의 부서에 적합한 그룹웨어인 그룹웍스2.0를 인터넷과 통합하는 등 LAN을 기반으로 한 그룹웨어가 이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그룹웨어로 발전하고 있다.
웹브라우즈업체들도 이에 대응 브라우저에 그룹웨어의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 넷스케이프는 작년 말 그룹웨어 회사인 콜라브라소프트웨어사를 인수,올해 중 콜라브라셰어를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에 통합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멀티미디어툴 개발업체인 인소프트사도 매수, 리얼타임 오디오, 비디오,데이터 회의 어플리케이션 브라우저를 개발할 예정이다. FTP소프트웨어사도하이퍼데스크사를 매수, 그룹웝스에 디스커션 그룹 및 WWW 등 인터넷 기능을통합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같이 그룹웨어와 웹브라우저는 상호 통합되는 추세다.
인트라넷에 의해 기업 정보시스템은 네트워크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장래 네트워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우선 시스템변화 측면에선 인트라넷의 확산으로 현재의 클라이언트서버에서 서버 중심으로 변화힐 것으로 보인다. 클라이언트의 부하가 격감하고 어플리케이션, 데이터, 처리능력 등의 자산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고성능 서버로 옮겨진다. 클라이언트에는 GUI만 남겨두고, 어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는 유저가 네트워크에연결된 고성능 서버를 통해 자유롭게 이용하게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실용화된 병렬 메인프레임 및 병렬 데이터베이스SW 등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 컴퓨터가 등장, 기존 PC중심의 클라이언트 시장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클라이언트서버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클라이언트 머신은 고가의 CPU, 메모리, 디스크 등을 탑재한 PC로 이 고가의 장비는네트워크 환경에서 불필요하게 된다. 브라우저만 탑재한 브라우저 전용기로충분하게 된다. 이러한 저가격 단말기가 미국 일본 등에서 개발되고 있다.
미국 오라클의 로렌스 엘리슨 회장이 지난 1월 22일 방한시에 발표한 5백달러 NC(Network Computer)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일본 반다이사도 게임기를 확장한 네트워크 단말기 「삐삔아트마크」를 개발, 출시했다.
지난해 일약 주역으로 등장한 C++계통의 언어인 자바는 어떤 OS든 기종이든 관계없이 작동되는 언어다. 인트라넷 구축시 가장 큰 매력으로 인식되는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자바언어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바는 인터넷과 같은 개방형 분산 컴퓨팅환경에서 애니메이션 및 인터랙티브한 조작을간단히 실현할 수 있으며, 안정성이 높은 목적지향의 프로그램 언어다. 자바를 사용하면 네트워크상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Applet)를 만들 수 있게된다. 이 SW는 언제든지 필요할 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웹페이지에 애프렛를 개발하는 회사는 자바를 유상으로 라이센스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이용 가능하다. 안전한 정보 취급을 위해 암호 시큐리티도 보장되어 있다. 무상에다 특정 OS에 관계없는 SW라면 그 매력은 매우 큰 것이다. 작년 말까지 자바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미국의 주요 기업은 모두 11개 회사이다. 이중 5월에 계약한 자바의 최대 유저인 넷스케이프를 비롯 오라클, 볼랜드,실리콘그래픽스,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선사와 적대 관계에 있던 기업들도참여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인터넷은 현재 세계 1백37개국 3백만대 이상의 컴퓨터와 접속되어 있으며 매월 10%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의 확산에 의한 네트워크 사회 구현은 현실로 다고 오고 있다. 경영의 패러다임뿐아니라 사회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의 웹기술을 기업 내부에이용하는 인트라넷도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수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분명하다.
李鋼浩
일본 큐슈대 경영학 박사(경영정보 전공)
1983년 쌍용정보통신 입사
현재 쌍용정보통신 SI컨설팅부 차장
박사학위 논문 「뉴럴 네트워크 및 귀납추론을 이용한 기업도난분석시스템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