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근거리통신망...LAN방식별 장단점

요즘 네트워크 관리자들의 최대고민은 고속이더넷·1백VG-애니랜·ATM 등고속LAN 가운데 어떤 방식의 LAN을 선택해 구축하느냐는 것이다. 각각의 장비마다 나름대로 장점을 지니고 있어 취사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이같은 장비를 도입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최소한 수년은 써야하는관계로 최적의 장비를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고속이더넷은 기존 설치된 10Mbps급 이더넷에서 곧바로 이전이 가능하고속도 역시 10배나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표준화·가격면에서도 ATM보다 유리하다.

반면 고속이더넷은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전송에는 부적합한 것이 한계이다.

ATM은 고속이더넷의 이같은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으면서 속도도 훨씰 빠른 미래의 LAN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ATM 역시 고가라는 불리함과 표준화의 미완성이라는 단점을 지니고있다.

1백VG-애니랜은 거의 고속이더넷과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기존 전산환경과 LAN 사용용도를 정확히 분석, 고속LAN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전산담당자들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는 고속이더넷과 ATM 및 1백VG-애니랜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 비동기전송모드(ATM)

비동기전송모드(ATM) 방식의 근거리통신망(LAN)은 차세대 LAN으로 불린다.

이더넷(10Mbps)·토큰링(16Mbps) 등 기존 LAN이 가지는 대역폭 및 속도의한계를 뛰어넘는 최적의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사실 기존 LAN의 약점인 속도한계의 경우 1백Mbps급 고속이더넷과 스위치드이더넷 등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가지 LAN방식 역시 문자·소리·정지화상·비디오 등이 복합된 멀티미디어데이터의 전송은 불가능하다.

반면 ATM은 25Mbps, 51Mbps, 1백55Mbps 및 6백22Mbps 등 다양하고 넓은 대역폭을 제공하고 비동기식 전송방식을 사용기 때문에 멀티미디어데이터를 빠르고 원활하게 송·수신할 수 있다.

비동기식이란 다중의 발신지가 보낸 모든 데이터를 53바이트 규모의 고정길이 셀로 나눈 다음 이들을 같은 네트워크경로로 집적, 셀에 존재하는 정보를 읽어 즉각 처리함으로써 고속의 데이터흐름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ATM은 이밖에도 동화상 대역폭 요구가 감소할 경우 쉽게 재조정되는 유연성, 음성용으로 할당된 대역을 데이터소통용으로 즉각 전환할 수 있는 확장성 등 여러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ATM이 기존 LAN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최고의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ATM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고있다.

국내 기업들은 ATM 관련기술 및 장비 스펙의 표준화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도입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운용할만한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거의 전무한 것도 아직까지 ATM을「보기만 좋은 떡」으로 남게 하는 또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만 대학교·연구소 등에서 실험용 근간망(백본)으로 시험설치하는 경우가 올해들어 몇몇 눈에 띄고 있을 뿐이다.

LG정보통신이 건국대학교에, 지니어스네트가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에,한국IBM이 포항공대에 대규모로 ATM LAN을 설치한 것 외에 각 공공연구소를중심으로 ATM 근간망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ATM과 관련된 제반여건이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불리한 상태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별로 없다.

현재 ATM포럼을 중심으로 기존 LAN에 ATM을 연결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있도록 ATM에뮬레이션 표준화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5Mbps급 ATM 장비도 지난 4월 표준화가 확정돼 내년경에는 고속이더넷 장비와 비슷한 가격대로 출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올해말경이면 1백55Mbps급 ATM에 대한 표준화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2,3년 후에는 국내에서 ATM이 보편화된 LAN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장점을 가지는 ATM은 지난 1986년 스프린트·AT&T·MCI 등 전화회사들이 중심이 돼 고안한 기술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원거리통신망(WAN)에 그 원류를 두고 있는 ATM은 따라서LAN과 WAN의 접속필요가 증가함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도입되지 않겠느냐는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 ATM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외국업체는 포어시스템즈·뉴브리지·IBM·ATML 등 ATM 전문업체들이다.

이들 외에도 시스코시스템즈·쓰리콤·베이네트웍스 등 LAN 업체들 역시 ATM 장비를 내놓고는 있으나 제품의 다양성면에서 주력업체들과 견주기는 어렵다.

포어시스템즈는 25Mbps급부터 1백55Mbps급까지 장비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현대전자·델타정보통신·YC&C 등 국내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포어시스템즈는 현재 국내지사를 설립중이다.

처음 WAN업체로 출발한 뉴브리지도 ATM LAN과 관련해 카드·허브·라우터·스위치 등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이 회사는 대우정보시스템·인터링크시스템·콤텍시스템 등을 1차공급자(디스트리뷰터)로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IBM은 주로 25Mbps급 ATM 장비를 생산했으며 점차 그 영역을 넓혀와 최근1백55Mbps급 장비도 최근 갖추게 되었다. 인터링크시스템·인성정보 등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ATML의 경우 퓨쳐시스템을 통해 1백55Mbps급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 외에 다른 LAN 전문업체들 역시 ATM스위치 등을 시판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주력상품으로 내세우지는 않고 있다.

이와 관련 LAN컨설팅회사인 CST의 이상화 이사는 『당분간 ATM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우나 최종 기착지가 ATM이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LAN을 구축하려는 업체는 회사규모·이용목적·향후전망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해 ATM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속이더넷·1백VG-애니랜

고속이더넷(1백Base-T)·1백VG-애니랜 등은 10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기존 이더넷의 성능을 10배 확장시킬 수 있는 고속LAN에 속한다.

이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1백배이스-T.

1백배이스-T LAN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기존 이더넷보다 성능이 향상된 반면 구축방법 및 과정이 이더넷과 같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관리자의 입장에서 볼 때 기존 LAN에서 사용되는 카드·허브 등을 1백Mbps급으로 교체해 곧바로 LAN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은 큰이점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1백배이스-T는 IEEE802.3위원회의 표준화작업이 완성돼 어떤 업체의 장비를 쓰더라도 지원이 가능하며 성능에 비해 장비의 가격도 비교적저렴한 편이다.

카드의 경우 기존 이더넷카드보다 2~3배정도 비쌀 뿐이다.

이같은 장점때문에 거의 모든 기업들이 1백Base-T를 선호하고 있으며 시스코시스템즈·베이네트웍스·쓰리콤·메지·유비네트웍스·인텔 등 대부분의네트워크업체들 역시 1백배이스-T 관련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1백배이스-T는 멀티미디어데이터의 전송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비록 전송속도가 1백Mbps더라도 이것은 근간망(백본)에 한정되는 경우가많아 실제 컴퓨터사용자들은 공유방식으로 10Mbps의 전송속도만을 누릴 수있어 대용량의 멀티미디어데이터 전송은 불가능하다.

다만 쓰리콤이 「페이스기술」을 구현해 공급중인 「링크스위치 3000」만이 멀티미디어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같은 단점을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는 고속LAN은 바로 1백VG-애니랜이다.

1백VG-애니랜은 초기에 IBM·AT&T·HP 등이 공동으로 제품개발에 참여, 영향력을 갖는가 했으나 현재는 HP만이 단독으로 관련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사실 네트워크전문가들은 1백배이스-T보다 1백VG-애니랜의 성능이 더 우수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1백VG-애니랜 역시 기존 10Mbps 이더넷의 허브와 랜카드 등을 교체하기만하면 사용이 가능해 기존투자를 보호하는 데 무리가 없다.

1백VG-애니랜은 특히 데이터전송방식으로 「우선요구접근방식(Demand Priority Access Mehtod)」을 사용, 멀티미디어데이터전송이 필요한 화상회의 등에 적합하게 설계돼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1백VG-애니랜이 1백배이스-T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은 초기 시장진입에 실패한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성능과는 전혀 무관하게 어떤 업체가 지원하느냐에 따라 상품의 영향력이 결정되는 컴퓨터 및 정보통신 업계의 특성이 이같이 희비를 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1백VG-애니랜의 반격이 올해 하반기경부터 본격화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1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가 오는 8,9월경 1백VG-애니랜 장비를 출하할 예정이며 ATM장비 업체인 브리지의 자회사 ACC가 ATM으로 이전가능한 1백VG-애니랜 제품을 내놓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HP 또한 기존 1백VG-애니랜에 FDDI·ATM·1백Base-T 등 고속LAN 모듈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이같은 전망은 한층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비교가 불가능한 1백Base-T와 1백VG-애니랜의 매출성적표가 내년경이면 어느정도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1백Mbps를 지원하는 고속LAN에는 이들 두가지 외에 광분산데이터인터페이스(FDDI)가 있다.

FDDI는 구식의 매체공유형기술로서 실사용자에까지 1백Mbps의 전송속도를지원하고 있으나 이를 데스크톱에까지 설치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단점을지니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각 대학 및 연구소 등에 설치되어 있으나 신규로 설치하기에는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FDDI를 제외한 고속이더넷·1백VG-애니랜 등은 기업들로부터 ATM보다인기를 끌고 있다. 비용·성능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국내에 도입된 고속LAN 시장은 한동안 1백배이스-T의 영향력이 지속되고 1백VG-애니랜의 재기에 집중될 것이며 ATM은 향후 2~3년간은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