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4분기 미국 컴퓨터업체들은 전통적으로 봄에 나타나는 약세현상에다유럽지역의 수요부진과 달러화 강세등이 겹쳐 매출및 순익에서 지난해 같은기간수준에 못미치거나 답보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美「월스트리트저널」紙가 최근 보도했다.
컴퓨터업체들은 특히 올 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달러화 강세현상으로 해외시장에서의 매출및 순익이 크게 줄어 들어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동안 PC 수요는 지난해 동기비 15∼20%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해 4.4분기와 올 1.4분기에 이미 소매 유통점으로 출하된 과다한 물량이 이 기간에 대부분 소진돼 제조업체들의 매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중 해외법인이 가장 많은 업체중 하나인 IBM은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2.4분기 순익이 지난해의 17억달러에 못미치는 1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보이며 매출은 1백75억달러를 약간 웃도는 1백8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M은 PC부문의 호조가 매출에 큰 몫을 차지하긴 했지만 극심한 가격경쟁에 따른 마진율 하락으로 순익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PC부문의 부진과 유럽시장에서의 저조한 판매로 고전하고 있는 디지털이퀴프먼트(자사 회계년도 4.4분기)도 이 기간동안 순익이 지난해 절반수준인 8천만달러로 떨어지고 매출도 37억5천만달러보다 2.7%정도 줄어든 36억5천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 디지털은 7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컴팩 컴퓨터도 매출이 4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억달러보다 23%정도 늘어났지만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4천6백만달러보다 약간 증가한 2억5천5백만달러에 머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휴렛 패커드는 자사 회계연도 3.4분기인 이 기간동안 PC와 프린터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순익이 지난해 동기의 5억7천6백만달러에서 6억2천5백만달러로,매출은 77억4천만달러에서 96억5천만달러로 비교적 큰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시장분석가들은 대체적으로 봄시즌이 끼어 있는 2.4분기에 연중 수요가 가장 저조하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윈도NT의 새버전이 나오고 이에 맞춰기업고객들이 신제품을 본격 도입하는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세를 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