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폭포수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토리 빌딩의 30층으로 올라간다. 목쉰앵무새와 구관조가 안뜰에서 울고 이구아수 폭포가 허공에 매혹적인 안개를흩뿌린다.
여전히 정원사 복장을 한 이전의 두 경비원이 손으로 둘을 스캔한다.
『됐습니다』 하며 둘에게 길을 비켜준다.
『여기서 기다릴 수 있겠나?』
고비가 묻는다.
『그러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지체하지는 마십시오. 곧 비행기를 타셔야하니까요.』
『알았네.』
고비는 이사회실을 지나 복도를 걸어간다. 어떤 샐러리맨이 일하고 있는방이 보인다. 그가 멈춘다. 남자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죄송합니다만,』
고비가 말한다.
『넥타이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남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죄송합니다만, 뭐라고요?』
『넥타이요. 넥타이 좀 빌릴 수 있을까요?』 하고는 시계를 바라본다.
『한 3분만요.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아직도 어리둥절한 표정의 남자는 넥타이를 벗어 허리를 숙이며 고비에게내민다.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비는 보안카메라가 있는 문 앞에 가더니 넥타이를 매고는 일정한 방식으로 그것을 다시 매만진다.
회색 철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액션 와다는 방으로 들어서는 고비를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그는 예전의솔나무 책상에 앉아 있다.
『비밀 코드죠.』
다시 넥타이를 매만지며 고비가 씨익 웃는다. 뒤에서 문이 다시 닫힌다.
액션 와다가 인상을 찌푸린다.
『지금쯤은 공항에 가시는 중인 줄 알았는데요.』
『인사라도 드리고 가는 게 좋을 듯해서요.』
『안녕히 가십시오, 박사님.』
『소식 들었습니다.』
『소식이라뇨?』
그가 다시 인상을 찌푸린다.
『하라다 씨가 돌아왔다면서요.』
『네, 저도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아사히 CNN에 나왔었죠.』『그리고 고바야시그룹에 공개매입을 제안했다고요. 특히 사토리시가 다시온라인으로 돌아온 후에요.』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