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신세기통신 영업개시 1백일째

제2이동전화 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시장 안착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골리앗 한국이동통신에 맞설 힘의 부족을 절감하고 있는 신세기통신은 지난 10일자로 영업을 시작한 지 1백일을 맞았지만 백일잔치를 벌일 겨를도 없이 묘안 찾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11일 현재 신세기통신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약 2만7천명 정도로 이번주말을 기해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이동통신에 비해 디지털부문에서만 1대4 정도의 열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이동전화 시장의 최대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기존 가입자들도 전국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 쪽으로 이탈하는 현상마저 나타나 과연 제2사업자가 시장진입에 성공할 것인지 갈수록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이에 따라 통화품질 개선, 전국서비스 조기실시, 국제로밍확대 등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현재 6.3%인 한국이동통신과의 요금격차를 더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기통신은 최근 정보통신부에 전국서비스체제 구축이 완료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요금을 인하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기통신이 희망하고 있는 요금인하율은 식별번호 017에 맞춰 한국이동통신에 비해 17%싼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품질개선작업과 이에 대한 홍보도 신세기통신이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이다.

신세기통신은 개통 1백일을 맞아 서울 시내 전역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동원, 통화완료율을 조사한 결과 발신 통화완료율이 93.65%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신세기통신은 또 전국서비스의 조기실현을 위해 망 구축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마산, 진해 등전국 대도시 지역에 대한 서비스를 당초보다 한 달 앞당긴 9월부터 제공하는한편 12월부터는 포항, 여수, 춘천, 공주 등 중소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이동통신에 선수를 빼앗긴 국제 로밍 부분도 시일을 앞당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미국의 에어터치, 사우스웨스턴벧 등과 일본의 DDI및 IDO, 홍콩의 허치슨 등과 국제로밍원칙에 합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신세기통신의 앞날은 험난해 보인다. 이동전화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 동안 전국 로밍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올 한해는 별다른 대안없이 흘러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동전화 시장에서 국민들이 경쟁도입효과를 누리기에는 좀 더 시간이 흘러야 될 전망이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