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공용통신(TRS)제1사업자인 한국TRS의 주식 매각 문제와 관련, 2대주주인 한보그룹이 제몫을 찾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한국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TRS의 주식 79.4%를 51%, 또는 그 이하로 낮춰 이번 신규통신사업권 경쟁에서 탈락한 기아·동부·한진그룹등에 일정지분을 나눠주겠다는 발표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제2대 주주이면서 한국TRS의 경영권에 간섭치 않았던 한보그룹이 한국TRS의 경영권에참여할 이사진 파견을 검토하는 등 민간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보그룹이 한국TRS의 제목소리 찾기를 선언하고 나선 배경에는 지난 해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해 3월 민간인 주식 8.2%를 매입한 한보그룹은 이들이 지난 86년 11월 한국통신과 맺은 약정서상에 나타나 있는 「8인의 이사중 4명을 선임할수 있는 권리」를 승계했기 때문에 이번 정부의 한국TRS주식매각을 계기로제몫을 찾기위해 이사진을 한국TRS에 파견키로 한 것이다.
한보측은 『지난 86년 한국통신과 민간인 주주들사이에서 맺은 약정서가공증등을 통해 권리행사가 보장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권리행사를 자제해 왔다』며 『그러나 한국TRS의 주식매각 문제에 한보측의 입장이 철저하게 배제됐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기회에우리 몫을 찾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과 한국TRS측은 『이사선임 등의 제반문제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문제』라며 『지난 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 문제 등이완결돼 한보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한보측은 그러나 약정서상에 있는 이사진 선임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경우 앞으로 이 문제를 법정소송으로까지 끌고 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적지 않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TRS의 이사진은 정보통신부 및 한국통신 각각 1명 , 한국TRS 3명등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보측은 또 민간인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그간 논란이 돼 왔던 민간인 주주들의 지나친 경영참여를 차단, 한국TRS의 경영안정화에 힘써온 만큼 이번지분매각에도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일정비율로 참여시켜줄 것을 정통부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보그룹이 이처럼 한국TRS의 제몫찾기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그간 민간주주로는 최대지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TRS의 주식매각과 관련해 주요주주의 입장을 고려치 않고 정부가 특정기업체에만 지분을 할애키로함에따라 당초 주식 매입 목적인 경영권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풀이된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