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中, 이동통신기기 국산화 목소리 높다

중국대륙에 최근들어 이동통신기기의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동통신이 미래의 정보통신분야를 주도할 첨단산업으로 각국에서 최신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의식, 중국도 이동통신기기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이동통신기기 산업은 통신분야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도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 이용범위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중국 이동통신기기 시장은 대부분 외국 회사들에 의해 장악돼 있다.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중국전자학회 통신학분회」의명칭으로 지난 5월 北京에서 「중국 이동통신산업 발전과 새기술 개척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최의도는 「어떻게 국산 제품을 개발해 자국의 이동통신산업을 발전시킬것인가」였다. 이 세미나에는 중국 각 분야 책임자들이 초청됐으며, 각 부문의 전문가들과 기업의 관계자들이 참여,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주최측은 이동통신산업이 새로운 첨단기술을 필요로 하는 종합산업이라고전제하고,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짧아 경쟁이 치열하고 모험적인 산업이긴 하지만 무궁무진한 전망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라고 지적, 참석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날 세미나를 통해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對정부 건의사항을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이동통신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크게 부족해 7차 5개년개발계획과 8차 5개년개발계획 기간동안 이동통신분야 발전을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이동통신 체계의 연구도 부족해 산업적인 낙후상태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과학연구 투자가 부족하고 생산업체들의 분산이 큰 결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1백20여 이동통신 관련업체들이 있으나 총생산액은 25억달러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99%가 외국산 부품을 들여와 조립생산하는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연구개발 성과가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제품화되지 못해 시장을 장악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같은 현실을 정부가 직시하지 못하고 이동통신 발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참석자들 가운데에서 건설적인 지적과 함께 구체적인 발전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對정부 건의는 부문을 막론한 국가 이동통신 전문가자문위원회를 구성해이동통신 발전방향과 기술체계 등을 연구, 정확한 방향을 제시할 것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을 가속시키며 국가와 업체의 연합투자와 대학과 연구기관이 업체들과의 연구개발에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할 것 중국에 설립돼 있는 외국회사 제품 판매액의 15∼20%를 반드시 중국 이동통신 제품의기술개발에 사용토록 외국기업들의 기술투자를 끌어낼 것 국가 투자재원을집중시켜 중점개발 항목에 이용할 것 경제규모의 생산체제를 확보하고 전업화를 유도해 독자개발과 첨단기술 개발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국제합작을확대하는 한편 중복투자를 막고 새로운 기술도입에 중점을 둘 것 광원과 고성능안테나, 지능화 네트워크 등 기간산업의 발전에 주력할 것 개방정책환경을 충분히 활용, 독자적으로 개척한 신기술과 도입한 외국기술을 결합시켜통신산업의 발전을 유도하고 특색있는 국산제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것 등 7가지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지적이 중국의 이동통신산업의 획기적인전환점으로까지 작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계에서 고조되고 있는 위기의식이 업계에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있고, 정부도 최근 나름대로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국의이동통신산업이 앞으로 어느 정도 집중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