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락말락한 미소를 띄우려고 애쓰며 와다가 말한다.
『그건 사업적인 일입니다. 박사님은 학자시라 잘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
『그 정도로 하시죠. 농담도 정도껏 아니겠습니까? 그래, 여태까지 사모은주식은 뭐 할 겁니까?』
『주식이라뇨? 무슨 주식 말이오?』
고비는 대화식 명함을 하나 꺼낸다.
『이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부하직원 기무라 겁니다. 안 버리고 가지고있었죠. 좀 낡긴 했어도 보여줄 건 다 보여주니까요.』
『그게 어쨌다는 거요?』
와다가 눈을 가늘게 뜬다.
『요것 참 신통한 물건이죠.』
고비가 말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전세계 주식시장의 사토리 지분을 그대로 보여주거든요. 보세요. 사토리시가 사라지기 한 시간 전에는 93 포인트가 내려간 10067이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터지자 그야말로 폭락을 했죠.... 얼마나 빨리떨어졌는지 보이죠?』
고비가 버튼을 누른다.
『7062입니다.』
하며 휘익 휘파람을 분다.
『두 시간만에 3005 포인트가 떨어진 겁니다. 놀라운 일이죠.』고비가 고개를 든다.
『그렇게 한없이 떨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손가락을 깍지끼고 의자에 등을 기대며 와다가 말한다.
『당연한 일이죠. 이번같은 큰 사건이 일어나면 그 영향은 엄청납니다. 끔찍한 일이죠. 하지만, 어쨌든 다행이십니다. 아드님은 괜찮아졌죠?』 『네.
감사합니다.』
고비가 답한다.
『하지만 한 가지만 말해주시죠. 주가가 그렇게 떨어지는데 왜 그렇게 주식을 사들였죠? 물론 다른 사람 이름으로였지만. 살 수 있는 한 최대한 사지않으셨소? 종이 한 장 값으로 이백만 주를 사들였소. 그래, 하라다가 돌아왔으니 이제 그 가치가 얼마나 되죠? 그리고 하라다가 사토리시 2.0을 공표하고나면 또 얼마가 될까요?』
고비가 눈을 들여다본다.
『의식 안전이 보장된 세계 최초의 후기 가상 환경.』그는 고개를 흔든다.
『그걸 어떻게 보장하죠? 새장 속의 카나리로? 의식이 날라가면 잽싸게 사람들을 꺼내올 건가요?』
그는 와다의 책상 가상자리에 엉덩이를 걸친다.
『당신이 가상도시의 플러그를 뺐었죠. 그렇죠, 와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