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 그룹내 위상 높아졌다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그룹내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룹 계열 SI업체들은 전체 매출의 80∼90% 이상을 그룹내 에서 달성할 정도로 그룹 의존도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그룹 의존에서 조금씩 탈피,그룹의정보화 사업을 주도하는 핵심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매출면에서 그룹 의존도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룹 계열 SI업체들은 정보화의 중추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있다. 물론 이들 SI업체들은 그룹의 통신망을 통합 관장하는 정보통신센터역할뿐 아니라 그룹내 각종 정보화 교육을 전담하고 외부인을 대상으로 활발한 정보화 관련 행사를 주최,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쌍용그룹은 그룹 기획 조정실 주최로 제1회 그룹 인터넷 사냥 대회를 개최했다. 물론 이번 정보사냥 대회는 그룹 기획 조정실에서 주최했지만 실제로 전체 행사및 시스템을 진행및 관리한 업체는 SI전문업체인 쌍용정보통신이었다. 쌍용정보통신은 이와함께 최근 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및 인터넷 사용교육을 실시,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은 삼성그룹 「정보화」의 중추 신경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삼성그룹의 통합사무 환경인 「싱글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추진했으며해외공장과 국내 계열사에 SAP의 MIS패키지인 「R/3」를 공급,그룹사사무경 통합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데이타시스템은 최근 낙도에 PC보내기 운동을 하거나 소년원이나 병원들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PC교육을 실시,대외적인 이미지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삼성데이타시스템은 내년중에 강남 테헤란로 근처에 대형 교육센터를개설,그룹 전산화 교육의 메카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효성데이타시스템은 그동안 그룹사별로 흩어져 있던 전산시스템을 한데 통합하는 작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그룹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다.이 업체는다른 그룹의 SI업체와는 달리 그룹내 전산통합 작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SI업체로서의 위상이 낮았으나 최근들어 각종 그룹내 정보화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일C&C역시 제일제당 그룹의 정보화 기지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제일 C&C는 삼성데이타시스템과 한국후지쯔등에서 전문인력을 대거 충원,제일제당 그룹의 전산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는것이다.

최근 세일정보통신에서 회사명을 바꾼 한전정보네트웍은 한전에서 그동안추진해온 정보통신 사업을 상당 부분 이관받으면서 SI업계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진정보통신은 포스데이타로부터 PC통신관련 사업을 이관받고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정보시스템 관리 업무를 통합 관리,한진그룹에서의 위상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이밖에도 최근 그룹들이 경쟁적으로 SI관련 전문업체를 설립,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동부그룹,한라그룹등이 경쟁적으로 SI전문업체를 설립,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처럼 그룹내에서 SI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SI시장이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정보화 마인드의 확산 없이는 기업 경쟁력을 제고할수 없다는 그룹 경영층의 인식 전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업계전문가들은 내년에 과연 국내에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SI업체가 나올수있을지에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현재 SI업체 가운데 1조원 달성을 가장 먼저 성취할 업체로 삼성데이타시스템을 꼽고 있다.

국내에 매출 1조원 달성업체가 생기면 SI산업은 자동차,중공업,통신 분야와 마찬가지로 재계의 판도를 결정하는 주용한 분야로 부상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