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을 거듭해온 일본 PC산업의 무역수지가 구조적 적자를 보이고 있다.
사무기기전체로 보면 팩시밀리와 프린터의 기여로 수출초과를 보이고 있으나, PC관련기기분야는 수요의 성장과 더불어 수입초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PC업체인 NEC는 PC 제조원가에서 해외조달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다.
2위업체인 후지쯔의 경우는 이 비율이 90%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엔화하락이 계속된다 하더라도 해외조달 부품을 국내생산 부품으로 바꿀생각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있다.
일본내 생산부품이 거의 100%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노트북PC에 사용되는 LCD(액정디스플레이)정도이다. PC제조비용의 약 10-15%를 차지하는 MPU(마이크로프로세서)는 인텔社등의 미국업체들이 독점하고 있으며, PC운용체계인 OS는 美 마이크로소프트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 키보드,마우스 등 주변기기, MPU와 메모리를 실장한 기판등은 세계시장의 50%이상을대만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PC생산업계의 부품 해외조달폭은 엔貨의 하락과 관계없이 늘어 가고있다. 일본 티악社는 올해 「1달러=1백10엔대」를 전제로 CD롬의 해외생산비율을 지난해보다 25% 높은 64%로 인상할 계획이다.
CD롬과 HDD를 일본에서 100% 생산해 왔던 도시바도 오는 10월부터는 필리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필리핀공장이 본격가동되면 이들 제품의 해외생산비율은 30-50%정도가 된다.
엔貨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PC생산업체들의 부품수입은 당분간 지속될것으로 보여, 일본 PC산업의 「구조적 적자」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