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앞으로 세계 굴지의 전문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아래 2000년대를 겨냥한 사업전략을 새로 수립하거나 비전 선포식을 통해 회사의 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의 시스템통합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LGEDS시스템· 쌍용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포스데이타·삼성데이타시스템등 시스템통합업체들은 다가오는 2000년대에 SI산업이 정보통신 산업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사업 전략을 구상하거나 경영 혁신 프로그램을마련,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SI업계가 2000년대를 겨냥한 새로운 사업 전략이나 비전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나선 것은 2000년대에 SI산업이 자동차,중공업,건설등 여타분야와 마찬가지로 국가 기간산업으로 성장할 전망인데다 국내 굴지그룹들이 정보기술(IT)산업을 그룹의 핵심사업 분야로 육성하고 있는데 따른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정보통신의 경우 오는 2000년에 매출액을 지난해의 1천6백50억원에서1조원 수준으로 늘리고 시장 점유율도 현재의 4%에서 9%선까지 높이기로했다.이를위해 최근 새로운 경영 혁신 프로그램인 「리드 2000」계획을 발표,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쌍용은 「리드 2000」 프로그램을 통해 「21세기를 이끄는 정보통신산업의모델 기업 실현」이라는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경영 혁신 지침서인「오늘 그리고 내일」도 발간,전사원들에게 배포했다.
LGEDS시스템은 오는 2005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하고 고객의 정보기술(IT)및 인프라 수준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아래 「도약 2005」 프로그램을 마련,시행에 들어갔다.
LGEDS시스템은 이를 위해 최근 「도약 2005 선포식」을 갖고 2천5년에 세계 정보산업계 10위권내에 진입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포스데이타 역시 오는 2005년까지는 매출 규모를 2조원으로 늘리고 신규사업의 비율을 50%선까지 높이기로 했다.
특히 포스데이타는 해외사업 비율을 현재 1%에서 10%까지 늘리고 R&D 투자규모도 현재의 5%에서 15%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포스데이타는 이같은 장기 계획 아래 현재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마련중에 있다.
대우정보시스템 역시 다가오는 2000년대에 시스템 통합(SI)사업을 주도하는 업체로 부상한다는 방침 아래 올상반기중에 「2천년대를 향한 경영전략 5개년 계획」을 발표,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오는 2001년에 매출을 1조원 규모로 늘리고 대외 SI사업을 활발히 추진,그룹내 매출 비중을 현재의 80%에서 60%로 낮출 계획이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은 지난해 창립 기념일에 오는 2001년까지 매출액을 2조원 이상으로 확대,세계10위권의 종합 정보 서비스 업체로 성장한다는장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이어 SDS는 올해안에 「비전 2천5년」 계획을 마련,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SI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을 일단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SI업계가 제시하고 있는 장기 비전이 직원들을 결집시키고SI업계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그러나 SI업계의 지나친 의욕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