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정보를 (2)
연구원들이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고 복잡한 주제를 검색하기 위해 고도로 훈련된 검색원들을 두던 당시의 관행이 최종 사용자들이바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 추가 자료까지 검색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 기술에 대한 초기의 회의적 지적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이나 다른 교육기관에서는 실버플래터사의 정보 보급 모델을 빠르게 수용했다.
CD롬을 장착한 워크스테이션이 보급됨에 따라 교육기관에서는 예산을 초과하지 않으면서도 정보에 보다 많이 접근할 수 있었다. 특정 주제별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요구는 연구원들과 대학원생들의 범주에서 벗어나 최신의 정보를 원하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까지 확산됐다. 연간 구독비용이 같기 때문에아무리 많은 연구과제를 수행하더라도 사용을 제한해야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일단 가입비를 지불하게 되면 가능한 한 더 많이 접속할 것을 권장하게 된다.
CD롬이 데이터베이스 검색 방법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기는 했지만 실버플랫터사 설립자들은 이 회사의 기본적인 사업 모델이 다이알로그와 같은 다른데이터베이스 서비스업체들과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원래 자료로부터 정보를 창조하고 공급하기 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새로운 포맷으로 바꿔 저작권자와 최종 사용자를 연결하는 매개체역할을 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들의 자료를 CD롬에 담아 공급하기 위해서 가능한 한 많은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것이 실버플랫터사가 성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셈이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정보제공업체와 저작권자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초기 플랫터사의 최대 과제였다. 대다수 사람들이 정보, 그것도대규모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최종 사용자들에게 무제한 제공하는사업 방식에 회의적이었다.
또 다른 사람들은 CD롬을 읽을 수 있는 장치의 보급 대수가 적다는 점을지적하며 실버플랫터사 제품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새로운 장치를 구입하는데 투자할 것이냐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구독요금 문제에서도 컨텐츠 소유자들이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으려는데반해 실버플랫터는 가격이 낮을 수록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입장을 취해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월터 윈샐씨는 초기 정보제공업체들을 설득하던 시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말하고 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거의 대부분 컴퓨터들이 CD롬드라이브를 장착하고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지나친 낙관주의자처럼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