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전자회사들의 광고 중에 멀티미디어 혹은 뉴미디어라는 신개념의 용어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주된 테마는 미래 정보사회에서 생활상의변화를 예시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광고내용이 대다수 일반대중에게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광고를접하게 된 일반 대중은 아마도 미래사회의 변화물결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불안감이 동시에 교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의 경우는 반도체, 컴퓨터 및 통신기술 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풍요롭고 편리한 미래 정보사회에 대한 기대감이 될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정보사회로의 이행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될 엄청난 변화의 물결에 대한 두려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정보사회로의 변화물결은 현재 우리의 일상 생활주변에서 서서히일어나고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시범방송을 하고 있는 디지털 방식의 위성방송과 일부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사업이좋은 예가 될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 열풍은 다소간의 부작용이 있다 하더라도 미래 정보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초석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보사회가 본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초고속통신망에서부터 각가정에 보급될 디지털 단말기인 세트톱박스를 포함한 멀티미디어라는 물리적인 토대가 완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물리적 환경구축은 정부와 멀티미디어광고를 하고 있는 기업들의 몫이라 할 것이다.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 첫째, 초고속통신망과 같은 기본 인프라 스트럭처를 구축하는 데 있어 표준화된 규격에 따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개발될 멀티미디어 관련기술 및 제품들은 인프라 환경을 고려해 개발돼야 하기 때문에 초기 인프라 구축단계에서 시행착오는 멀티미디어 산업발전에 저해요소가 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둘째로는 인프라 환경 아래에서 대다수 국민이 사용할 멀티미디어 제품을개발해야 될 기업들의 역할이다. 각 기업들은 눈앞의 매출이나 이익을 위한단편적 기술개발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있는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감이나 사용상의 심리적 압박감을 주지 않는 제품개발에 주력해 초기시장 진입단계에서부터 일반대중의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기업의 고객인 일반 국민이 해야 할 역할은 멀티미디어환경을 토대로 한 정보사회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두려움에서 틸피해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함께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즉, 현재 사회가 정보 제공자들이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정보를 일반 대중이 자신의의지와 필요와는 상관없이 피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양적 개념의 정보사회라면, 미래 사회는 일반 대중이 필요에 의해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시간 및 장소에서 받아볼 수 있는 질적 개념의 정보사회로 발전해 나가게 될 것이므로일반 대중의 적극적 정보화 마인드 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정부, 기업 및 국민이 각자의 위치에서 미래 정보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충실히 할 때, 질적 개념의 정보사회로 조기 진입은 물론이고 국가 경쟁력 자체도 크게 강화될 것이다.
〈현대전자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