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보기술과 현대전자간 사업영역 조정문제가 일단락됐다.
현대정보기술(대표 김택호)은 현대전자로부터 인터넷 서비스인 「아미넷」을 비롯, 소프트웨어 연구 및 개발분야, 시스템통합(SI)분야, 자동화분야 등을 이관받기로 하고 최근 조정안에 완전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정보기술은 현대전자로부터 관련분야 인원 3백55명을 이관받았으며 조만간 영업분야의 양수·양도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번에 이관되는 인원은 아미넷 관련인원 87명, 소프트웨어 연구 및 개발인원 1백39명, 자동화분야 73명, 시스템통합분야 56명 등 총 3백55명이다.
이번 사업영역 조정으로 현대전자는 반도체, PC 및 주변기기, 위성사업 등하드웨어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됐으며 현대정보기술은 시스템통합, 인터넷,자동화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관련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동안 양사에서 중복 추진해온 인터넷사업을 현대정보기술로 통합, 대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당초 현대전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인 「아미넷」을 소프트웨어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 지난 5월부터 상용 서비스해왔으며 현대정보기술도 올초부터 「하이라인」이란 이름의 인터넷 서비스사업을 추진, 현대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산업정보 위주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양사의 인터넷 사업통합으로 앞으로 훨씬 다양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현대정보기술은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해온 「아미넷」과 산업정보 위주의 「하이라인」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자체 확보하고 있는 전국망인「하이밴」을 통해 전국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 통합으로 그동안 서울지역에만 제한적으로 서비스됐던 「아미넷」의 지역적 한계가 극복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대전자로부터 소프트웨어분야 인력을 이관받기로 함에 따라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베이스관리(DBMS )등 핵심분야에서 중복되었던연구 및 개발과제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대정보기술은 SI 관련인력의 보강으로 현대그룹 정보인프라 구축은물론 대외의 공공 및 민간 SI프로젝트를 보다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현대그룹은 지하철·고속전철·신공항사업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데 이와 관련, 현대전자에서 수행해온 자동화 관련사업을 현대정보기술로 통합, 향후 SOC사업을 보다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아무튼 이번 양사간 사업조정은 국내 SI업계의 판도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그룹은 그동안 그룹 외형에 걸맞지 않게 SI분야에선 취약성을 면치 못했으나 이번 사업조정으로 사업분야를 명확하게설정,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