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인력유출 비상

신규통신사업자들의 인력충원 결과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말로만 떠돌던 핵심인력 이탈이 사실로 확인된 기존 통신사업자이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특히 신규사업자들의 주요 스카웃 표적이 되고 있는 한국통신(KT)의 경우온세통신, 한솔PCS등의 인력충원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주요부서의 핵심인력들이 자리를 옮긴 것으로 드러나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 3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의 경우 지금까지 약 20여명의 국제통신 전문인력을 한국통신에서 스카웃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 전략영업본부의 H국장이 기술담당 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을비롯해 국제사업협력국에서 인탤샛 이용계약과 외국 통신사업자와의 협정체결 등의 업무를 담당해 온 K부장이 해외협력 담당 이사로 스카웃됐으며 국제사업협력국에서만 네 명이 자리를 옮겼으다.

또 전략영업본부, 네트워크본부, 마케팅본부 등에 흩어져 있던 舊국제사업본부 인력 20명이 온세통신으로 직장을 옮겼다.

PCS연구실장을 비롯해 同 연구실의 20여명의 연구원은 한꺼번에 한솔PCS로옮길 예정이다.

인력이탈 사태가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한국통신은 관련 신규사업자들에게 무분별한 인력스카웃을 자제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한국통신은 『온세통신의 경우 국제사업 핵심인력을 일거에 스카웃함으로써 외국 주관청과의 협정, 정산업무, 국제통신망 기술계획업무 등에 막대한지장을 초래하고 있으며 한솔PCS의 경우 6개월간 셀설계기술을 해외에서 연마한 연구원 3명 등 핵심인력 20여명을 스카웃함으로써 한국통신의 PCS사업준비를 결정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스카웃 행위들이 한국통신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는 만큼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한국통신이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은 신규통신사업자들이1차 인력충원작업을 완료할 올해 말까지는 인력유출사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각 본부별로 최근의 이직현황을 조사하고 추가이탈을 막을 수 있는 방안모색에 골몰하고 있으나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세 배까지 임금이 올라가는 신규통신사업자로의 이직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