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시장이 전례없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10일 「日本經濟新聞」 보도에 따르면 올들어 일본 가전시장에서 에어컨·
냉장고·TV 등 주요제품의 출하량이 크게 늘어 최고 기록이 예상되고 있다.
포화상태로 보였던 가전제품의 판매호조는 일본 국내경기에 좋은 영향을 미
치고 있다.
올해 역대 최고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TV·세탁기·청소기
·공기청정기·제습기(1∼12월 기준) 등과 냉장고·에어컨(95년10월∼96년9
월) 등 총 7개 품목이다.
에어컨의 경우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8백만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TV는 거의 1천만대에 달해 지난해에 이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
며, 냉장고 역시 5백만대로 5년만에 거품 경제 시기에 이뤄졌던 최고수요 갱
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내 총세대수를 감안할 때 올해는 TV가 4.5가구에
1가구, 에어컨은 5.5가구에 1가구가 구매하는 셈이다.
이같은 가전제품 판매 호조는 신규수요 및 거품경제 시기에 판매됐던 제품
의 대체와 소형화 제품을 중심으로 1가구 1대에서 1인 1대 추세가 가속화되
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성수기인 7월 출하대수가 1백40만9천대로 전년동기대비 13.
6% 늘어났다. 지난 7월까지 최근 10개월간의 누적 판매대수만 해도 7백63만
대로 과거 연간최고 기록인 95년도의 7백70만대에 근접해 있다. 아이들 방에
설치할 제품으로 2,3대의 에어컨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등 올들어 전
반적인 수요 패턴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는 1∼6월 출하대수가 전년대비 7.5% 증가한 4백50만5천대에 이르고 있
다. 와이드TV 비율이 높고 각방에 개인용으로 설치될 15인치 이하의 소형 제
품의 신장세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간 9백80만대 판매는 확실
하고 1천만대 판매도 사정거리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