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통해서도 영화 「토이 스토리」와 같이 생생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구현할 수 있을까.
PC의 고성능화로 웍스테이션과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 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동안 웍스테이션에서나 가능했던 고속의 3차
원 이미지를 PC로 구현하는 기술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명 「탤리스먼」프로젝트.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개
최된 컴퓨터그래픽 전시회 「시그래프 96」의 컨퍼런스에서 MS가 발표한 1
0개 기술보고중 하나인 이 「탤리먼스」프로젝트는 한마디로 PC를 통해 생
생한 3차원 그래픽을 초고속으로 구현시키는 반도체설계기술 개발계획이라
할 수 있다.다시 말해 2∼3백달러의 비용으로 5만달러짜리 웍스테이션급과
맞먹는 고성능 3차원 그래픽처리 기술이다.
MS는 3차원 전용 칩설계기술을 개발,반도체업체들에 라이선스로 제공하
고 내년말까지는 이 칩이 본격 상용화되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즉 칩 설계기술을 아키텍처로 3차원 처리분야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이 깔려 있는 것이다.
그동안 MS가 반도체설계에 직접적인 경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의욕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앞으로 다양하고 생생한 3차원 영상
의 구현이 PC기술의 주요 흐름이 될 것이란 판단때문이다.
이와 관련 MS는 최근 소프트이미지와 이미지테크등 3차원 그래픽업체들
을 속속 인수·합병하며 그 어느 업체보다 기술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나아가 3차원 그래픽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PC의 인터페이스기능을 더욱 강
화시킴으로써 이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제품 판매확대로
까지 연결시킨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MS가 추진하는 「탤리스먼」은 고속의 생생한 그래픽을 칩에 집적하는
기술로 일반PC의 애니메이션이 초당 20∼30프레임을 처리하는 반면 탤리스
먼기술을 통해서는 초당 60∼70프레임까지 끌어 올린다.
이는 현재 헐리우드 공상과학영화나 애니메이션 제작의 표준도구가 된 실
리콘 그래픽스社(SGI)의 5만달러짜리 웍스테이션급과 같은 수준이다.
이 연구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前IBM 엔지니어출신의 댄 링 책임자는
탤리스먼 개발을 위한 중간 단계로 인간의 언어해석등 인터페이스기능을 향
상시키는 기술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전문가나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일반 PC이용자들도 「토이 스
토리」와 같은 생동감있는 3차원 이미지를 만들거나 즐길 수 있게 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시장전문가들도 MS의 이 프로젝트가 PC의 3차원 그래픽기술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문제는 MS가
이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과정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어 나가느냐 하는 것.
과거 제록스와 같은 기술의 선구자들이 그래픽 인터페이스등 PC의 핵심기
술을 개발했지만 결국 이의 상용화 열매는 다른 업체들에게 빼앗겨 버린 쓰
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