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98년부터 본격 구축키로 한 차세대지능망(AIN;Advanced Intelligent Network)은 지난해부터 운용되고 있는 1세대 지능망(IN)을 한 차원 발전시킨 것으로 통신망의 유연성, 개방성 확보를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있다.
차세대지능망이 구축되면 통신망은 더이상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개방적 구조를 갖게 되며 이에 따라 통신이용자들은 지금처럼 통신망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통신이 지능망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 3월 착신과금서비스와 신용통화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올해 10월과 11월에 지능형 사설망서비스, 전국단일번호서비스, 여론조사서비스, 정보료회수대행서비스, 개인번호서비스 등 5종의 지능망 서비스가추가되면 현재 구축돼 있는 1세대 지능망으로 가능한 서비스가 모두 제공되게 된다.
이같은 차세대 지능망 구축은 현재의 지능망은 하나의 서비스를 추가할 때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교환기의 소프트웨어를 변경해야 하는 등관리가 비효율적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또 기존의 지능망은 국제표준이 없이 각국의 통신망 환경에 따라 자체기준으로 개발된 데다 비개방형구조를 갖고 있어 개인이동통신서비스와 같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수용하기 힘들며 광대역 ISDN의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현재의 지능망이 갖고 있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지능망구축 사업은 따라서 ITU 권고안을 기반으로 국제표준화된 지능망을 개발해국제규격의 23개 서비스와 이동형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것으로 목적으로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계획에 따르면 차세대 지능망 구축 1단계인 98~99년 사이에 23개의 새로운 지능망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또한 1세대 지능망에서 제공되는 7개의 기존 서비스도 고도화, 표준화된다.
이러한 차세대 지능망 서비스들은 모두 가입자의 요구에 따라 정의될 수있는 것이라는 점이 개방형 구조가 갖고 있는 강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차세대 지능망이 구축되면 통신서비스의 궁극적인 개인화를 이룰 수 있는 범용개인통신서비스(UPT: Universal Personal Telecommunication)가 가능해져 통신서비스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
한국통신은 1단계 차세대 지능망 구축에 UPT서비스를 도입하고 2단계인 2000부터 이를 이동형 서비스와 통합한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
범용개인통신서비스는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FPLMTS)와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의 쌍두마차로 불린다. 그러나 플림스가 단말의 이동성을 극대화한 서비스인데 비해 UPT는 개인의 이동성을 극대화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두가지가서로 구별된다.
UPT서비스는 유선이든, 무선이든 어떠한 서비스를 통하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가입자는 개인에게 주어진 UPT번호를 이용해 장소와 통신망의 종류에 관계없이 착「발신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며 요금은 단말번호가 아닌 UPT번호에 부과된다.
ITU가 권고하고 있는 궁극적인 UPT서비스의 형태는 음성인식이나 음성인증, 멀티미디어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멀티미디어 개인통신서비스이다.
UPT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동성, 고도의 인증제어, 상호접속과 로밍등 기존의 통신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차세대 지능망의 도입이 불가피한 것이다.
차세대 지능망이 갖는 시장창출효과도 만만치 않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2천년경 선진국의 지능망 서비스 수입액은 통신사업자 전체수익의 32%를 차지할 전망이다. 또 유선계 통신서비스의 부가서비스 중에서는 지능망서비스가전체시장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