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가 없는 사상누각을 지어서는 안된다.』 최근벌어진 중국전자학회산업전략연구회 7차 학술회의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들은 첨예한 대립을 벌여온 美·日반도체 협상을 교훈으로 들어 반도체및 주요 부품,계측장비등 전자공업 기초기술제품에 대한 정부의 보다큰 관심과 재정지원을 호소했다.
전자산업이 현대 정보화사회의 기간산업이고 기초기술제품은 전자산업의기반이 된다고 강조하고 한 나라의 전자산업발전수준이 과학기술과 경제발전속도를 좌우한다고 볼때 부품등 기초기술 제품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전자기초기술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의 경우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85년 정부의 실책으로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일본에 내어준뒤 뒤늦게 정부가 다각적인 지원정책을 실시 92년에 가서야 과거의 위치를 되찾은 미국을 교훈 삼아야한다고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은 중국의 전자기초기술 산업의 낙후가 향후 국가 경쟁력의 낙후로 연결될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의 전자기초기술산업은 50년대만해도 미국과 일본에 비해 그다지 크게뒤떨어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의 이들 나라와의 격차는 쉽사리 만회할수 없을 만큼 벌어져 있는 실정이다.
이는 근시안적으로 단기 효과만을 노리고 반제품을 수입해 조립하거나 완제품을 수입 하는 것에 투자를 집중시켜온 반면 투자회수가 늦는 기초기술분야 제품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중구정부는 최근에 와서야 각성하고 있다.
기초기술제품의 낙후가 전자·정보산업전체의 장기적인 발전에 걸림돌이될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이에따라 최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도체,첨단전자부품,자성부품등 기초기술제품에 대한 대강의 발전방안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반도체의 경우 맹주의 위치를 되찾을 때 미국정부가 시행한 각종정책들을검토해 정책적인 발전방안을 수립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또 첨단전자부품은 완제품 발전의 토대라는 점을 감안,낙후상태에서 벗어나게할 4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첫째는 60년대 한국이 전자공업진흥법을 마련했듯이 자국산업보호를 위한 첨단전자부품발전 법규를 제정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수요 규모에 비해 과잉상태인 중국내 관련분야 업체들을 정비해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새로운 첨단전자부품 발전법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새번째는 제품수입 심사를 엄격히해 자국 이익 위주의 수입이 이뤄지도록하고 시설과 기술도입은 충분히 수용할수 있는 수준에서 이뤄저, 자체적인개발및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며 중복도입을 허용치 않키로 했다.또 환경오염설비와 시대에 뒤떨어진 설비의 도입을 허가하지 않키로 했다.
마지막으로는 중국 중·서부 지역의 중·대형 전자부품업체들을 통해 경쟁력있는 첨단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자성부품의 경우에는 자국산업이 설계기술과 가공기술모두 뒤떨어져 있고제품도 다양하지 못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레이저응용기술,계측기기,메모리제품,무선통신,항공우주산업,핵기술등을 중시하고 있는 중국정부는 이같은 낙후에 상당히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
따라서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추이에 걸맞게 자성제품의 고주파수화,소형화,박막화,IC화,고기록밀도 확보,고신뢰성 확보등에 촛점을 맞추고 미세파장 페라이트,영구자성부품,자성픽업등을 중점적으로 우선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베이징=고희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