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음향의 독주시대.』 90년대 국내가요시장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이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하는 말이다.그러나 『과연라인음향이 독주에 걸맞는시장선도력을 갖췄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관계자들의 대답은 『No』다.
지난 90년 1월 소규모의 음반기획사로 출발한 (주)라인음향(대표 사맹석)은 94년 6월 「음악은 패션이다. 패션의 시작은 라인에서」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주식회사로 전환,음반기획 뿐 아니라 제작 및 연예주선 으로 까지 영역을 넓히며 음반을 낼 때마다 흥행에 성공해 가요계의 명실상부한 스타양성소로 떠올랐다.
그동안 신승훈,김건모,노이즈,박미경,클론 등 그야말로 밀리언셀러 스타들을 만들어 냈다.신승훈은 지난 90년 10월 1집앨범을 낸 이래 올5월 5집앨범「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을 발매할 때까지 잇따라 1백만장을 거뜬히 넘겨 가요계에 밀리언셀러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선도했다.
김건모의 경우에도 92년 9월 1집앨범 「잠 못드는 밤비는 내리고」로가요계에 선보인 이래 라인음향에서 모두 3장의 앨범을 냈는데 이중 3집앨범 「잘못된 만남」은 국내 최초로 음반판매량 2백만장을 넘어서며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였다.
이렇듯 최대 스타였던 김건모가 도레미레코드로 전속을 옮기는 손실에도불구하고 라인음향은 남성 2인조(구준엽·강원래)댄스그룹 클론을 선보여올여름 가요시장을 평정하는 등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이와 함께 라인음향은차기 전략상품인 3인조(女 2명,男 1명) 신인 댄스그룹 「KOLA」의음반을 이달안으로 출시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다운타운가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라인음향의 기획 및 관리의탁월함은 인정하면서도 가요시장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한다.
음반업계 관계자들은 『라인음향이 「부익부,빈익빈」현상을 가중시키고,한국 음반시장의 최대 문제점인 과세현실화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비난한다.
『다수의 밀리언셀러 음반을 보유한 회사로서 정확하고도 객관적인 음반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아 음반출시를 준비하는 업자들에게 「한 탕잘하면 큰 돈벌고,세금도 적게 물 수 있다」는 생각을 만연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게그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라인음향의 김광환 전무는 『언제든지 정확한 음반판매량과 과표공개를 선도할 의사가 있다.그러나 아직은 국내 음반시장이 이러한 일들을추진할 만큼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으며 라인의 여력도 모자란다』면서 『잇따른 성공으로 이미 질시의 대상이 된 상태에서 그와 같은 일들을 선도해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