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우즈베크 통신사업권 획득 의미

대우그룹이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크에서 해외 통신사업 진출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은 최근 들어 국내 통신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과 관련,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있다.

대우와 우즈베크 통신성 간에 12일 체결된 이번 계약으로 대우그룹은 우즈베크의 2개 주에서 향후 30년간 기본전화사업을 운영하게 됐음은 물론, 디지털 이동전화 및 무선호출 사업권을 동시에 획득했다.

대우는 이에 따라 올해 안에 3개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초기투자 6억7백만달러를 포함해 연차적으로 총 25억달러를 투자해 기본전화에서 이동전화에이르는 우즈베크의 종합통신사업자로 부상하게 됐다.

대우가 이번에 우즈베크에서 획득한 통신사업권은 전체 14개 주 가운데 2개 주에서의 기본전화 사업과, 전국 디지털 이동전화, 무선호출 사업 등이다.

이 가운데 전국 무선호출 사업은 기존 2개 사업자 외에 대우그룹이 제3사업자로 사업권을 허가받은 셈이다. 현재 우즈베크의 삐삐 가입자수는 수도인타슈켄트州를 중심으로 5천명 가입자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대우는 오는 10월부터 타슈켄트와 제2도시인 사마르칸트를 시작으로 무선호출 서비스를 시작해 전국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며 50만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대우센트럴페이징社를 설립해 놓고사업준비에 한창이다.

이동전화사업의 경우 현재 우즈베크에서는 아날로그 방식의 이동전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이번에 4개의 디지털 이동전화 사업자가 추가 허가됐으며 이 가운데 대우가 한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범유럽표준이동전화(GSM)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4개 사업자는 모두 외국계 기업으로 인도네시아의 바클, 미국계 합작법인인 우즈코스모스, 말레이시아계 합작법인인 우즈말콤 등이 나머지 이동전화 사업자다.

대우는 이동전화 사업을 위해 1백% 전액투자한 현지법인 대우센트럴모바일社를 설립키로 하고 4억달러를 투자해 30만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기본전화사업은 기존의 아날로그 전화망을 디지털 전화망으로 교체, 확장하는 사업으로 대우는 14개 지역 가운데 대우자동차 현지공장이 있는 안디잔州와 페르가나州의 사업권을 따냈다. 이들 두개 지역은 인구비율로 따지면우즈베크 전체의 20%를 상회한다. 대우는 현재 14만 회선이 깔려 있는 이들지역에서 3백만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화망을 구축, 서비스에나설 계획이다.

기본전화사업의 경우 외국인이 50% 이상 지분을 차지할 수 없는 이 나라법에 따라 대우가 49%를 소유하는 센트럴텔레폰서비시스社를 합작법인으로설립하게 된다. 현재 기본전화사업 가운데 수도인 타슈켄트지역만 공개입찰에 의해 사업권을 할당할 예정인데 대우를 포함해 지멘스, 알카텔 등 8개의외국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은 기본전화에서 이동전화에 이르는 통신사업권을 대거 획득함에따라 교환기를 비롯한 장비 수출은 물론, 향후 운영사업에서 상당한 수익을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자교환기 등 이미 설립해 놓은 우즈베크 현지공장들과 함께 통신서비스 사업에 대대적으로 진출함으로써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앞으로중앙아시아 지역 국가 신규 통신망 프로젝트 진출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둘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