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900MHz 무선전화기 신규 참여업체 급증 배경

삼성, LG, 맥슨, 나우등 대기업과 전문중견기업이 주도해온 무선전화기시장이 9백MHz라는 새로운 다크호스의 등장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그동안 메이저급 업체들의 기세에 눌려 부가가치가 낮은 유선전화기 제품으로 통신업체의 명맥을 이어온 중소업체들과 무선호출기등을 생산해온 이동통신기기 전문업체들이 앞다퉈 9백MHz 시장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9백MHz 무선전화기 시장에 통신기기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기본적인 이유는 물론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9백MHz 제품이 국내 시장에 처음 선을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경이다.하지만 이 제품은 단 9개월만에 국내 전체 무선전화기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초특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신규업체의 등장에 따른 가격경쟁의 영향으로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참여 업체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가격경쟁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전체 무선전화기 시장의 50∼60%를9백MHz 제품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9백MHz 제품이 기존 46/49MHz 무선전화기 시장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것은 기능적인 이유 때문이다.기존 제품에 비해 통화감도가 월등히 좋을 뿐 아니라 통화반경이 2배이상 넓어져 이웃집이나 동네 수퍼에 갈때에도 휴대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강력히 끌어들고 있는것이다.특히 가격이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20∼30만원대로 급락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9백MHz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업체는 현재 10여개사.지난해 말 4개업체에서 6개업체가 늘었다.삼성전자와 LG전자, 한창, 태광산업등 선발 4개사에 선수를 빼앗긴 대우통신, 나우정밀, 맥슨전자, 한화전자정보통신등전통적인 전화기 업체들은 물론이고 무선호출기 전문업체로 성장한 텔슨전자와 스탠더드텔레콤도 명함을 던졌다.의류업체인 (주)신우가 정보통신 사업진출을 위해 설립한 신우텔레콤도 첫 제품으로 9백MHz 무선전화기를 선택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관망자세를 보여온 현대전자가 다음달중으로 신제품을 출시,본격 가세할 예정이고 필리아등 유선전화기 전문업체들까지 제품 개발에열을 올리고 있어 올 연말이며 20개에 가까운 업체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벌이게 될 전망이다.

업체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