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64MD램 생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NEC는 지난 4월 가동에 들어간 NEC히로시마에서, 도시바는 5월에 가동하기 시작한 미에縣욧가이치공장에서 곧 64MD램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64MD램은 웍스테이션 등을 중심으로 수요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요업체들이 올 가을 출하할 계획이어서 이에 따른 공급과잉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NEC히로시마는 현재 8인치웨이퍼, 선폭 0.35미크론급 생산라인에서 16MD램을 양산하고 있으나, 최근 64MD램 병행생산체제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오는 10월부터 64MD램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NEC는 올해 말의 자사 전체 64MD램 생산능력을 당초 월 30만개로 계획하고있었다. 그러나 증산시기를 앞당김으로써 NEC히로시마와 NEC큐슈를 합친 올해말 월 생산규모는 50만개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5월말 완공한욧가이치 제2공장에서 현재 16MD램을 중점 생산 중에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으로부터 공급요청이 예상이상으로 쇄도한다』며 이 공장의 64MD램 생산라인을 조기구축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히타치제작소도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와 공동설립한 美현지반도체합작공장의 64MD램생산시기를 당초계획보다 앞당긴다는 방침아래 이를 위한실무적인 검토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요업체들의 발빠른 움직임에 대해 이를 우려하는 소리가만만치 않다. 미쓰비시電機의 한 관계자는 『주요업체들이 64MD램생산을 크게 강화할 경우 공급과잉현상은 불보듯 뻔한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들어 64MD램의 수요가 웍스테이션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것은 사실이나, 64MD램이 메모리의 주요 수요처인 보급가격대의 PC에 본격채용되기까지는 아직 2-3년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격 대 효율비에서 아직 64MD램은 16MD램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업체들의 64MD램 증산은 수요를 예상한 계획적인 조치라기보다는,가격붕괴현상이 심각한 16MD램 생산량을 더 이상 늘리지 않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느낌을 준다.
최근 견실한 시장성장세를 보이던 일본의 플래시메모리도 가격이 하락하기시작했다.플래시메모리가격이 하락하게 된 원인도 주요 업체들의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과잉생산에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 7일 후지쯔는 오는 98년 1천1백억엔으로 잡고 있던 플래시메모리분야 매출계획을 9백50억엔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후지쯔의 움직임은 다른 업체들에도 파급될 것으로전망된다. 즉 플래시메모리분야도 수요예측하지 못한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을겪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초 4MD램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반도체업체들은 16MD램 양산체제로의 전환을 서둘렀다. 그 결과 본 궤도에 진입하지도 못한 16MD램가격이 덩달아 하락하는 현상을 가져왔다. 당황한 반도체업체들이 감산 및 증산계획동결 등을 발표하면서 대응책 마련을 서둘렀으나, 그 여파가 지금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64MD램의 본격생산이나 증산은 시장수요와 공급상태를 면밀히 검토해단계적으로 실시하는 신중한 자세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