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의 전기에너지설비 생산 업체인 「엘렉드로 실라」社가 경영위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구세주」는 다름아닌 옛 주인인 독일의 지멘스社이다. 지멘스는 최근 각종 전기장비와 동력설비, 최근 들어서는 전자장비들을 생산하기 시작하여 러시아 최대의 전기에너지 설비 생산업체로 알려지고 있는 이 회사의 주식 20%를 매입, 주문량감소와 채불로 쓰러져가던 이 거대한 기업을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해냈다. 지멘스는 앞으로 한달안에 우선 1천2백만달러를 들여서 노후화된 기계설비들을 부분적으로 교체하고 생산설비를 현대화한 다음 이 곳에서 생산될 에너지 관련설비를 내년부터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내어놓는다는계획이다.
북유럽과 가까운 페테르부르크지방에 위치한 엘렉트로 실라는 기이하게도원래 지멘스가 설립한 기업이다. 「지멘스와 갈스키」社라는 이름으로 1백40여년전인 1852년 페테르부르크에 설립된 이 기업을 전화선과 전신장비, 발전기등을 생산하는 러시아 최대의 기업이었으나, 소비에트 정권 수립이후 소련정부가 이를 국영기업으로 만들었다. 유럽시장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라는 이점도 있지만 지멘스가 유독 이 에너지 설비업체를 다시 찾으려고 노력한 까닭도 이런 역사적인 배경에 연유한다.
한편 러시아 정부의 사유화 조치에 힘입어 지메스가 최근 이 회사의 자본공개 입찰에서 차지한 몫은 전체 주식의 20%이다. 이 공개 입찰에는 미국의웨스팅 하우스와 다국적 기업인 ABB 등 5개의 대형기업이 참여했다는 후문인데, 정해진 최저 투자액보다 40만달러를 더 써넣은 지멘스가 최종 승자가 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엘렉드로 실라의 최대 주주는 아직까지는 전체 주식의 38%를 갖고있는 종업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의 대주주는 24%의 주식을 가진 국영 에너지 기계생산 기업소이고, 지멘스는 세번째로 큰 주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멘스는 가까운 시일안에 지금의 20% 의 주식 확보율을 대폭 올린다는 계획이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멘스는 앞으로 새로 주주가 된 이 러시아 최대의 에너지 설비 생산 업체를 최대한 활용하여 각종 동력기와 첨단 기계 설비 분야, 틀랜트 사업 등을유럽지역에서 보다 활성화하고 각종 일반용전자기기도 이 곳에서 대량으로생산, 일부는 러시아 지역에서 소화하고 나머지는 유럽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보리스 포민 공장장은 『지멘스는 우리 회사의 여러계층 가운데에서 터빈 발전기와 수력 발전기에 지멘스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멘스는 직접적인 장비 현대화나 생산 설비교체외에 주문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엘렉트로 실라社를 살리기 위한조건이 우리한 에너지 설비 발주 공사를 국내외에서 수주하는데 본격적으로나사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엘렉트로 실라의 에너지 설비 생산시설이 개선되면 러시아 국내에 있는 상당수의 노후 설비들이 새로 생산되는 이 회사의 설비들로교체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그리고 엘렉트로 실라社가 제자리를 잡아가는지의 여부를 살려가면서 페레드부르크지방의 다른 전기, 전자 부냥의 업체들도 엘렉드로 실라社의 선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소련 정부의 산업특성화 정책으로 전기, 전자분야가 특별히 강한 페레드부르크지방에 한국업체들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모스크바=감종헌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