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소모품이 고수익사업으로 프린터업체들에게 총애를 받고 있다.
그동안 PC의 급속한 확산과 더불어 프린터도 PC만큼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프린터업체들은 잉크젯 카트리지나 레이저 토너 카트리지,프린터 용지등의 소모품,즉 애프터 마켓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프린터 가격의 하락이 수요를 부채질함에 따라 프린터의 저변확대가 곧 소모품의 수요로 이어져 이의 비중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어진다. 사실 업체들에게 있어 제조비용이 크게 줄어 들지 않는 한 제품가 하락은 마진률의 하락을 의미한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5백∼6백달러를 호가하던 프린터가격이 지금은 2백달러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업체들로서는 이에 따른 마진률 하락이라는 압박을 받을 법도 하다.
그러나 프린터업체들은 PC업체들처럼 이러한 가격공황을 거의 겪지 않고있다.바로 프린터 소모품에 의한 수익보전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리러 리서치의 자료에 의하면 현재 전세계에서 1억7백여만대의 프린터가 사용되고 있고 이중 72%를 잉크젯제품이 차지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프린터를 기반으로 되는 소모품시장의 규모도 엄청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프린터 카트리지의 경우 세계시장규모는 해마다 꾸준한 성장을거듭,지난해 95억여달러에서 올해는 1백10여억달러,내년에는 1백30억달러에이를 것으로 리러 리서치는 내다보고 있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이들 소모품의 마진율이 70% 가까이 된다는 사실.. 따라서 세계 소모품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HP의 경우 올해 소모품 순익은 3억4천여달러로 전체 순익의 12%를 차지할 것으로예상된다고 리러 리서치는 밝혔다.
가격하락과 함께 홈 포토그래프와 같이 새로운 프린터 응용제품의 등장에힘입어 프린터 보급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소모품시장도 향후 4년내에 연간 1백80억달러라는 엄청난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즉 높은 수익률과 프린터가 사용되고 있는 동안 계속 보장되는 수요등으로이제 소모품사업은 프린터업체들에게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효자사업」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사실 업체들에게 있어 프린터 시스템 자체는 소비자들과의 관계를 맺어 주는 매개체에 불과하다.일단 소비자에게 프린터를 팔고 난 후에는 그것을 사용하는 동안 그 소비자는 해당업체의 꾸준한 소모품 고객이 되기 때문에 프린터업체는 소모품의 판매를 통해 시스템보다 더 많은 매출을 보장받게 되는셈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프린터 이용자들은 이를 구입한 이후 제품사용기간동안 소모품 구입비용으로 프린터 구입비용의 2배정도를 지출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더구나 프린터사용이 가정보다 더 많은 사무실의 경우 소모품 구입비용은시스템가격의 4,5배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저가 잉크젯 프린터용 카트리지의 경우 흑백용은 25∼28달러정도하고 컬러용은 32달러정도 된다. 흑백 카트리지의 수명은 1천페이지정도를 프린트하고 컬러는 원칙적으로 2백50∼3백페이지를 프린트하는데 만약 전체를 이미지 상태로 프린트할 경우 카트리지 수명은 훨씬 짧아진다.
2백달러대의 잉크젯 프린터를 구입,이를 폐기할 때까지 사용한다고 가정할때 7,8번만 카트리지를 교환해도 벌써 그 비용은 시스템가격과 맞먹는 셈이다.
레이저 토너 카트리지는 5천∼7천 페이지정도를 프린트하지만 가격이 60달러로 훨씬 고가이다.
현재 카트리지시장에서는 레이저제품이 75%를 차지하지만 수익률은 20∼25%로 낮은 편.대신 속도나 프린트상태가 점차 향상되고 있는 잉크젯 카트리지의 수익률은 60∼70%를 보장한다.
따라서 시장에서의 비중도 잉크젯제품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프린터시장에서 소모품의 비중이 이처럼 커지고 있는 것은 시스템자체보다카트리지부분에 프린터핵심기술을 채용하는 업체들의 전략도 한몫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HP의 경우 컬러화상을 찍어 내는 프린터 헤드기술을 과거 시스템에 채용하던 데서 카트리지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될 수있다.
한편 프린터업체들에게 있어 프린터 용지도 고수익을 보장하는 소모품이다.이와 함께 프린터업체들은 품목다양화의 일환으로 사진처럼 고선명 프린팅을 할 수 있는 고가의 코팅용지나 T셔츠에 프린트를 할수 있는 전사지와같은 새로운 특수 매체의 판매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물론 이들 신제품은 고가로 아직 수요가 그리 많지는 않다.
아무튼 프린터 가격하락 행진이 계속되는 한 업체들에게 있어 프린터소모품은 시스템을 제치고 수익구조의 주역으로 더욱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것이 분명하다.
<구현지 기자>